오픈소스DB 시장에도 `탈오라클` 바람…대안 DB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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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일고 있는 ‘탈오라클’ 바람이 오픈소스 진영에도 빠르게 불고 있다. 기술 지원 미흡과 대안 DB들의 약진으로 오라클 오픈소스DB ‘마이SQL’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마이SQL 외에 큐브리드, 마리아DB, 포스트그레SQL, 파이어버드SQL 등 다양한 오픈소스 DB가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기존 ‘마이SQL’ 독주 체제에서 춘추전국시대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는 다양한 대안 솔루션들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6개의 대안 솔루션이 등장했고, 이들 솔루션 대부분이 기존 상용 DB 대비 성능에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또 마이SQL이 오라클 품에 안기면서 기술지원 서비스 비용이 인상됐고 기술지원 대응 속도도 늦어지면서 고객 불만을 높였다. 게다가 대안 DB들이 ‘마이SQL’과 완벽하게 호환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탈오라클’을 더욱 부추겼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SQL이 오라클의 자산이 되면서 일부 기능들이 상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마이SQL’의 불투명한 전략도 고객을 많이 동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서는 대안솔루션으로 국산 오픈소스DB ‘큐브리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비스 계약 기준으로 450카피(네이버 제외)가 적용됐으며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고객은 최소 세 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매년 성장률이 20% 이상”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오라클 ‘마이SQL’을 큐브리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리아DB’도 게임 등 국내 틈새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마리아DB는 마이SQL의 ‘쌍둥이’로 표현될 정도로 유사하다. 실제 마리아DB는 마이SQL을 개발한 마이클 와이드니우스가 만든 것이다. 마이SQL이 오라클에 인수되자 이에 반발해 만든 오픈소스DB다. 국내에선 지난해 카카오톡이 기존 마이SQL에서 마리아DB로 교체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국내에서 40여개의 사례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오라클 ‘맞수’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프라이즈DB(EDB)’도 국내 지사를 설립, 본격 진출했다. EDB는 포스트그레SQL의 기업용 버전을 제공하는 업체로, DB 업계 ‘레드햇’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서는 KT가 자사 표준 DB로 채택했다.

EDB 국내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사 설립으로 기술지원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면서 많은 기업에서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외부에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모 대기업에서 대규모 적용을 위한 도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여전히 국내 오픈소스DB 시장에선 마이SQL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서도 “대안 DB들의 기술지원, 자료 한글화, 커뮤니티 활성화 등이 뒷받침되면 향후 2~3년 내 시장 판도는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