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공공 수요 고성능 GPU 스타트업 우선 배분

한성숙 장관, 벤처미래비포럼서 미래 전략 발표
고성능 GPU 우선 배정…기업당 최대 1000억원까지 성장 자금 지원
“스톡옵션, 주주총회 절차에서 떼어내 이사회서 신속 결정해야”

고성능 GPU 정부 확보분이 벤처·스타트업에 우선 배분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식 주식보상체계로 글로벌 인재가 한국 벤처로 모여드는 생태계도 구축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 미래 포럼'에서 “벤처·스타트업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이 되도록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겠다”며 “정부 GPU 확보분이 스타트업에 더 많은 부분이 할당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벤처 30주년과 모태펀드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벤처의 다음 30년을 설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중기부는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 육성 △바이오·반도체·방산 등 5대 전략산업 창업 집중 지원 △기업당 최대 1000억원 성장사다리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 미래 포럼'에서 한국 벤처의 미래 비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 미래 포럼'에서 한국 벤처의 미래 비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실리콘밸리식 보상체계를 적용해 글로벌 인재 유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한 장관은 “스톡옵션을 주주총회 절차에서 떼어내 이사회가 신속히 결정하도록 하고, 시가 미만 발행 한도를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하며, 성과조건부 주식·RSA 등 글로벌 스탠더드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창업 생태계 확장도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비수도권에 스타트업 파크 5곳을 추가 조성해 총 10곳으로 확대하고, KVIC 지역 사무소도 1개소에서 7개소로 늘린다. 지역 벤처붐 조성을 위해 엔젤투자허브도 4개소에서 14개소로 대폭 확충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도 벤처·스타트업 대상 GPU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정부는 2030년까지 GPU 26만장을 확보할 계획이며, 내년 확보분 1.5만장 가운데 5000장을 중기부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의 정세주 대표는 이같은 정부 정책을 “창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활주로를 깔아주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

중기부는 이날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AI 인프라·인재·지역 창업·모험자본 생태계 개편이 포함된 후속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