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완제품 영역 넘보나

삼성SDI가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최근 전력변환장치(PCS) 분야 개발·엔지니어링 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SS는 이차전지·배터리관리시스템(BMS)·PCS로 구성된다. 이미 이차전지와 BMS를 보유한 삼성SDI가 PCS까지 확보하면 ESS 자체 개발이 가능한 셈이다. 이는 배터리 공급만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완제품을 활용한 시장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PCS는 전력제어에 따라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의 최적화된 전력을 양방향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전력계통 주파수조정(FR)용·산업용·신재생 등 다양한 분야의 ESS 시장 진출에 핵심 장비다. 삼성SDI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 이차전지 기술을 보유한 만큼 가격·제품 등 시장 선점에도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최근 국내 중공업 등 전력 분야 개발·엔지니어링 전문 인력을 영입 중이며 ESS 개발부터 생산, 영업 등의 사업 전체를 주도할지, 주문자생산방식(OEM)의 일부 협력업체를 운영할지 여부는 고민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PCS를 개발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아닌 협력사의 업무협력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PCS 사업을 직접 추진할 계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