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업계가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업무 공백 장기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진흥원 자체적으로 수출지원 계획 등을 밝히고 있지만 수장 공백에 따른 업무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기상업계에 따르면 기상산업진흥원장 임명이 일러야 4월 말이나 5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은 지난해 6월부터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 10개월 가까이 수장 공백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달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상업계는 상위기관인 기상청의 조직 개혁 작업 4월에 마무리되는 만큼 그 이후에나 원장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장 공백 기간이 1년을 채우는 셈이다. 현재 진흥원 내부는 원장을 비롯해 주요 실무 직책이 업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진흥원의 업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수출 진흥과 기술사업화 지원도 추진력을 잃고 있다. 업계는 기관 도움을 청하는 것보다 단독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A사 기상청과 진흥원의 수출 지원 업무가 지지부진하면서 독자적으로 중동 기상 시장 개척을 추진했다. B사는 기관 도움 없이 기상 장비 해외 판로 개척을 진행 중이다.
기술사업화 지원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이미 업계에선 올해 기상 R&D예산 대부분이 기술사업화보다는 학계 논문 등 순수기술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동안 항공기상장비와 지진장비 납품 관련 잡음이 계속되면서 진흥원 주요 업무가 기상청으로 이관될 것이라는 예상도 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상업계 관계자는 “영세 기업이 많은 기상업계를 고려할 때 산업진흥기관 수장 공백 1년은 여파가 크다”며 “업계 입장에선 진흥원의 업무 축소보다는 전문 산업지원기관으로서의 독립 업무를 수행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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