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동통신 30년, SK텔레콤 30년]〈5〉혁신과 진화는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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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대한민국은 혁신과 진화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이통 산업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설비투자 부담은 가중되고 요금인하 요구도 여전하다. 성장 정체와 수익성 하락도 뚜렷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미래 청사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지난 2011년 이후 이통 3사는 연간 총 7조~8조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10년간 투자 규모는 총 65조5000억원라는 천문학적 수준이다.

우리나라 이통사의 매출액 대비 투자비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가 중 3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이통사 투자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 따르면, 오는 2023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14년 대비 5~6배(월 35만 5507TB∼44만 4016TB)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막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게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통시장은 지난 2010년 인구대비 이통 가입자 비율이 100%를 돌파,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은 과포화 상태다.

이통 30년 역사를 요금인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통 요금은 줄곧 내림세다.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연례행사처럼 지속적으로 이통 요금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이통 요금 인하는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전체 물가지수가 28.4% 증가한 반면에 이통 요금은 14.4 % 하락, 모든 항목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 이통사의 현금 창출 능력·수익성은 글로벌 이통사와 비교해 최하위 수준이다.

OECD가 25개 회원국 이통사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통사의 EBITDA 마진율은 23위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통 3사의 매출과 수익성은 정체돼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 추이가 분명하다.

투자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복적인 요금인하로 이통사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돼, 지난 30년간 지속한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통사의 투자 축소는 혁신과 성장 엔진을 꺼뜨리고 스마트 시대의 안정적인 이통 서비스 제공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통 산업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이통 요금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통 3사 이동통신서비스 실적 추이/ 자료:이통 3사 취합>


이통 3사 이동통신서비스 실적 추이/ 자료:이통 3사 취합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