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저하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한국형 전력선통신(PLC)칩 적용이 국책사업에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통신방식으로 한국형 PLC만을 적용해 2020년까지 전국 2194만 가구에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지중(땅속) 등 환경에서 통신 성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전은 AMI사업을 전면 수정할 목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TF는 AMI사업이 지금까지 지연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한 후 개선책을 마련한다. 논란이 됐던 한국형 PLC 성능과 시장성 검증이 집중된다. 지중과 지중·육상 병행 구간, 통신간섭이 심한 지역은 한국형 PLC 이외 저속 PLC를 포함한 지그비·와이파이 등 다양한 유무선 방식을 적용한다. 이에 한국형 PLC 적용 비중은 최소 30~4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한전 전력연구원은 ‘유·무선 혼·복합형 AMI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한국형 PLC 입지는 점차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TF는 현실적인 검증을 위해 AMI사업 주체인 ICT운영처에 두지 않고 SG&ESS처에서 맡게 된다. 그동안 제기됐던 사업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경영진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한전 관계자는 “한국형 PLC 성능이 떨어지는 지중 등에 대안을 마련하고 지지부진한 사업을 바로 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개발보다는 상용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AMI 구축사업은 2010년 시작됐지만 상호운용성 등 기술 부족과 테스트 장비 조작, 특정 업체와의 특허권 분쟁으로 4년간 지연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