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사의 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정부부처의 정보보호 대책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관련 법안이 각 부처별로 쪼개져 운영돼 여러 법이 중복 적용되기도 합니다. 소관 부처는 다르더라도 정보보호 문제에 있어 정부가 원칙과 기본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인터뷰]이명식 한국신용카드학회장 "카드 빅데이터 사업, 우려스럽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405/567452_20140528152114_024_0001.jpg)
이명식 한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과 교수)은 카드부문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법체계 일괄 재정비와 대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가 28일 개최한 ‘개인정보 유출과 제도 개선 방향’ 세미나에서 이 학회장은 “쪼개져 있는 법체계로 인해 정보보호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결국은 제도와 제재의 실효성을 잘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학회장은 카드사에도 의식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보안을 투자의 개념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많다”며 “제도 정비 후 제재 수위를 높여서라도 정보 유출이 회사 경영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는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신사업으로 카드사들이 앞 다퉈 진출한 빅데이터 사업과 관련 우려를 표시했다.
이 학회장은 “카드산업이 정체돼 있어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빅데이터 사업은 개인 프라이버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가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 카드사가 진출하는데 있어 사회의 암묵적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 사업을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사회적 여론이 개인 정보 유출로 민감한 이 때 전후사정 없이 빅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신성장 사업을 찾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구매, 소비, 사용, 처분에 이르는 신용카드 소비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학회장은 “신용카드 시장은 4단계 중 구매단계에만 머물러 있다”며 “소비와 사용, 처분에 이르는 소비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사업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IC카드 단말기 전환 문제에 대해서 그는 “기업에만 투자비용과 책임을 지울 것이 아니라 공공재 성격을 감안해 일정 부분 소비자도 부담을 지는 방향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