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 아마존이 발표한 새 스마트폰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아마존으로서도 강력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AT&T는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출시될 때도 독점 공급사였다.

◇베조스의 또 다른 도전은
아마존이 선보인 스마트폰은 3D 스크린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언론사와 개발자 등을 초대해 공개한 아마존의 첫 스마트폰은 특수 안경 없이도 3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앱을 이용해 눈으로 보는 대로 따라갈 수 있는 아이트래킹 소프트웨어를 갖춘 게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일반적인 형태의 스마트폰 스펙을 채택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2GB램, 1300만 화소 카메라와 그보다 낮은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신제품이 아마존 TV, 전자책, 온라인 쇼핑 등 서비스 생태계에 잘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00만개 무료 곡을 제공하는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킨들파이어와 최근 공개한 식료품 주문기기 아마존 대시와의 연계성도 강화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킨들 파이어의 지난 1분기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1.9%로 작년 같은기간 3.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아마존은 현재 영국에서 보다폰을 통해 킨들과 전자책의 통신망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폰에 시장은 ‘글쎄’
흥행 가능성은 대체적으로 회의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 스마트폰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브라이언 마셜 ISI그룹 전략가는 CNBC 프로그램에 등장해 “현재 아마존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가 아이패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한 것처럼 아마존 스마트폰의 영향력도 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3D기능과 관련해서도 회의적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3D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LG전자는 처음으로 3D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불필요한 기능이라는 이유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폰이 성공하려면 이미 수년에 걸친 약정을 맺고 다른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고객을 새롭게 끌어들여야할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 역시 데려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킨들을 이용해 자체 운용체계(OS) 개발에 참여시켰어도 경쟁력있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개발해야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신은 “아마존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애플 뒤를 잇는 제3위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현재 아마존의 대표적인 킨들 브랜드는 대중적이라기보다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달간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등이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대폭 하락했다. 아마존도 올해 들어 18% 하락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