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77>해커정신이 미래를 밝힌다

기존 것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기업과 사업을 키운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77>해커정신이 미래를 밝힌다

기업가 정신을 정의하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지만 나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개념에 마음이 간다. 과거 소셜네트워크에 쓴 글이다. ‘안 된다고 느끼는가? 되게 하라! 지금 그런 게 없는가? 있게 하라! 규칙이 걸림돌인가? 룰을 새로 만들어라! 장애물에 부딪혔는가? 시도하고 시도하고 포기하지 말라! 한계를 경험했는가? 더 높은 비전을 보라! 속도를 내고 생각한 대로 행동하라. 이게 기업가 정신이다.’

와이 콤비네이터(Y-Combinator)를 만든 폴 그레이엄도 해커의 개념을 정의하며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해커라는 용어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그 두 가지도 별개가 아니고 같은 맥락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해커를 무언가를 깨뜨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그 의미는 ‘하면 안 되는 어떤 일’을 시도하는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기도 하지요. 영리하고 교묘하게 사회 통념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중략) 이런 해커와 회사 컴퓨터에 몰래 접근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해커와의 차이점은 합법적인지 아닌지의 차이일 뿐입니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은 기존의 권위와 시스템 속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이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근본 원리를 재정의하고 현재는 임시적인 것이어서 상황과 시간에 따라 파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그 너머에 있는 더 좋은 세상을 상상하는 사람들이다. 합법적으로 무너뜨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찾는 사람들이다. 종종 회색지대에 머무르기도 한다. 법도 시대에 따라 무너져야 하는 시스템으로 규정하면서 더 근본적인 정당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기존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해커, 기존의 포털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해커, 기존의 검색엔진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해커, 기존 광고업계가 만든 논리와 시스템을 허무는 해커들이 바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다. 비단 창업의 영역 외에도 공공 부문, 교육 부문, 사회 문화 영역에도 기존 시스템에 갇혀 자유를 잃은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해커들이 있다.

기존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끼는가? 파괴하고 자유를 얻고 싶은가? 당신은 미래를 밝히는 해커다.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