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슬퍼도 증시는 희색?...나머지 기업 실적은 상향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 실적이 나쁠 때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 이력에 비춰봤을 때 ‘삼성 어닝 쇼크’가 하반기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2011~2014년 순이익 데이터 존재 284개 코스피 기업 대상. 올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자료:에프앤가이드,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삼성전자를 제외한 2011~2014년 순이익 데이터 존재 284개 코스피 기업 대상. 올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자료:에프앤가이드,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4일 우리투자증권·교보증권 등 증권업계는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기업의 이익 총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시장 상장기업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와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순이익 데이터가 있는 284개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 총액이 지난해 39조9000억원이었지만 올해 44조6000억원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2011년 62조7000억원에 달했던 이들 기업의 순이익 총액은 2012년 54조2000억원, 지난해 39조9000억원으로 2년 연속 내려갔지만 올해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같은 추이가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 실적이 나쁘고 다른 기업 실적이 좋았던 해마다 코스피 시장이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는 통계치 때문이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둔화되고 다른 기업 실적이 오르던 해에 코스피는 강세를 보였다”며 “삼성전자 순이익이 전년도 보다 낮아진 2001, 2005·2007·2011년 코스피는 평균 28.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코스피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중현상은 완화되는 체질 개선도 이뤄질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증권업계는 건설, 증권, 기계, 은행 등 업종의 실적 회복을 점쳤다.

IT업종만 떼어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교보증권이 조사한 삼성전자 제외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 IT업종(반도체·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전 등 교보증권 커버리지) 기업 순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순익이 수조원 이상 떨어지는 반면 삼성전자 이외 다른 IT기업 순익은 올해 지난해에 비해 2조원 이상 늘어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은 “기업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부진을 시장전체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 부진을 만회하는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IT주 낙관성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이노텍·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 IT기업의 선전도 기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