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통합전산센터 국산SW 바람에도 OS는 외산 "대안이 없다"

최근 공공부문 통합전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국산 소프트웨어(SW) 바람이 불고 있지만 운용체계(OS)는 글로벌 기업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오픈소스)SW 선호로 국내 SW기업이 호재를 맞았지만 OS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통합전산센터 ‘G클라우드’ 사업과 국방부 ‘국방통합정보관리소(메가센터)’의 오픈소스 OS를 모두 레드햇코리아가 구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SW산업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베이스솔루션(DBMS)과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웹서버 구축에 큐브리드와 티맥스소프트 등 국산 SW기업이 참여한 것과 대비된 모습이다.

G클라우드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2017년까지 △전자정부 업무의 클라우드 환경 60% 전환 △오픈소스SW 50% 도입 △IT 운영예산 40% 절감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신규 시스템은 x86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우선 적용하기로 하면서 오픈소스SW 기업의 참여가 늘었다. 국방부 메가센터도 토종 SW와 오픈소스 도입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오라클 DBMS에서 큐브리드 DBMS로 전환해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OS(x86 기반)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독점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닉스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과 일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포함하면 통합전산센터 OS 전체가 외산에 의존하는 셈이다. 신규 시스템 구축 시 오픈소스 OS를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에 윈도나 유닉스 OS 독식 체제에서 벗어나 개방형 OS 구축이 가능하지만 국산 OS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한 오픈소스 SW기업 대표는 “공공부문에서 국산 SW를 도입해야 한다는 인식은 강하지만 국내 오픈소스 SW산업이 크지 않고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리눅스를 기반으로 몇몇 OS를 선보이고 있지만 배포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와 중국 훙치(레드플래그)리눅스, 일본 미러클리눅스 등이 참여해 개발한 아시아눅스도 대안 OS로 지목되지만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우분투 기반 한국형 리눅스를 개발하지만 아직까지 데스크톱PC용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 통합전산센터 규모에 적용될 오픈소스 OS는 유지보수 지원이 관건”이라며 “국내에서는 대규모, 장기적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