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스마트 혁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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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사는 스튜어드 아넛씨는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시골에서 혼자 살아가야 할 늙은 아버지가 걱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의 사진과 짧은 안부글을 매일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못 사는 이른바 ‘실버 서퍼족’이 됐다.

영국 실버서퍼족들이 런던 소재 애플스토어에서 신형 아이폰을 조작해보고 있다.
영국 실버서퍼족들이 런던 소재 애플스토어에서 신형 아이폰을 조작해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국부의 절반을 점하고 있는 55세 이상의 이들 실버 서퍼족을 자국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을 키운 일등 공신으로 묘사했다.

산업혁명이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을 만들었다면, 스마트혁명은 나이 들지 않는 실버 서퍼족을 탄생시켰다. 참여와 소통은 이제 노인 건강과 사회적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에선 노숙자나 거지도 휴대폰은 하나씩 손에 쥐고 다닌다. 어쩌다 누가 한 푼 건네주거나, 사파리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할 때도 휴대폰이 없으면 땡전 한 푼 얻을 수 없다. 케냐의 불안한 치안과 금융환경은 역설적으로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를 발전시켰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 역시 모바일 덕분에 가능했다. 독재에 대한 저항과 가난에 대한 몸부림은 IT에 밝은 중동의 젊은이들을 깨우쳤다. 결국 이들이 주도한 SNS는 서방세계와의 통로 역할을 했고, 이는 반정부 시위의 밀알이 됐다.

정창덕 강릉영동대 총장은 “21세기 들어 본격적인 장수 시대가 열리면서 헬스케어 등 관련 신산업과 시장이 창출된 것은 모바일 혁명에 기인한 바 크다”며 “이 같은 세기적 산업 혁신은 인류문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5세 이상 영국민 SNS 계정 보유율 추이(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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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