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 단속에 나서면서 금융권 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막히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을 단속한 이후 경기 둔화·강력한 규제와 맞물려 고위험 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처럼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상품이나 그 기관들 사이의 거래를 말한다. 투자은행, 헤지펀드·구조화투자회사(SIV) 같은 금융업체와 머니마켓펀드(MMF)·환매조건부채권(RP)·자산유동화증권(ABS) 등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들은 투명성이 낮아 손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자금 중개 경로가 복잡해 위기가 왔을 때 다른 기관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중국은 그림자 금융 규모 순위 세계 3위다. 중국 그림자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각국이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왔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지난 4월 위험 금융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제한 대출에 대한 보고를 강화하고 필요할 때는 주식 보유자들이 주식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거나 유동화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거래가 까다로워졌다.
그림자금융의 핵심 역할은 신탁회사가 맡고 있다. 신탁회사는 주식·채권·헤지펀드·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회사다. 중국 신탁업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탁 자산 규모는 12조9000억위안(약 2333조2230억원)으로 증가율이 2010년 이래 최저인 3.8%에 머물렀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오히려 중소기업의 현금흐름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탁회사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주요 자금줄이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추가 대출을 받고자 할 때 신탁회사에서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규제 이후 대출이 확 줄었다. 로이터는 규제를 시작한 뒤부터 현재까지 특히 제조업체 대출이 6683억위안(약 120조8754억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만기일도 짧아져 줄도산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견·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주요 은행들은 작은 기업에는 대출을 꺼리고 있어 그림자금융을 외에는 사실상 자금 수혈을 할 곳이 사채밖에 없다. 후 샤오리안 중앙은행 부행장은 “그림자은행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며 “그들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 경제 다양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해 규제 완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