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 전 회장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가로서 45년간 축적해온 기업 운영 노하우 전수에 나선다. 국내 최장수 유통기업 CEO로서 홈플러스의 성장 신화를 일궈낸 이 전 회장의 새로운 행보에 업계에 관심이 모아졌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승한 홈플러스 전 회장은 최근 벤처 인큐베이션 및 컨설팅 등을 사업영역으로 하는 ‘n&p(넥스트&파트너즈)’의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내년 3월경 공식 출범을 목표로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이 전 회장은 n&p의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초 홈플러스그룹 회장직 등 홈플러스 관련 직함을 모두 떼고 17년 만에 홈플러스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 UN산하기구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장직만을 유지해왔다.
강남구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마련한 n&p는 현재 정식 법인 등록을 앞둔 상태로 ‘인큐베이션’ ‘컨설팅’ ‘교육’ 등을 주력 사업 분야로 정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공채 입사 이후 삼성물산, 홈플러스 등을 거치며 쌓은 유통, 교육, 경영모델 등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신생기업에게 적극 전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중소 중견 기업에 조언함으로써 큰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며 “사회 공헌 차원의 사업이며 구체적인 사업 영역 등 운영 방향은 내년 초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매출 성장의 주역으로서 유통업계를 주름잡아온 이 전 회장의 이같은 거취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물론 교육 및 후진 양성에도 관심이 많았던 이 전 회장인 만큼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 1999년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해오다 2013년 5월 도성환 홈플러스 현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준 뒤 지난 8월 홈플러스 그룹 회장직 등에서 전격 사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