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다·무 3色 열풍, 유통가 점령

희망퇴직·구조조정 확산에도
작년 고용인력 3428명 늘려
외형확장·옴니채널전략 주목
브랜드·中企 인큐베이터 역할

CJ올리브영·아성다이소·무신사 고용인력 추이
CJ올리브영·아성다이소·무신사 고용인력 추이

CJ올리브영과 아성다이소·무신사를 뜻하는 이른바 '올·다·무'가 고용 확대와 매출 성장, 산업 생태계 확장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유통시장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전 산업군에 걸쳐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외형 확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마중물을 자처하고 있다.

2일 전자신문이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CJ올리브영과 아성다이소, 무신사의 고용 인력은 총 3428명이 증가했다. 해당 기간 CJ올리브영은 2518명, 아성다이소는 645명, 무신사는 265명이 각각 늘었다. 경기 둔화로 유통업 전반의 구조조정 압박이 커진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고용 성과다.

기업별로 보면 CJ올리브영의 전체 근로자 수는 2025년 12월 기준 1만4425명으로 나타났다. 1년 새 20% 이상 급증했다. 아성다이소는 같은 기간 5% 이상 늘어난 1만2917명, 무신사 근로자는 17% 이상 증가한 182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흐름을 살펴봐도 3사의 고용 규모는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기반 기업으로 출발한 무신사가 오프라인 확장과 함께 고용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고용 확대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옴니채널 전략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올리브영은 2022년 1298개였던 매장을 2024년 1371개로 늘렸다. 다이소는 같은 기간 1442개에서 1576개로 확대했다. 무신사도 2023년 7개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2025년 37개까지 늘리며 본격적인 리테일 사업에 나섰다. 대형·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면서 오프라인 고용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매출 성장세도 탄탄하다. 올리브영은 공식 집계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 5조원, 다이소는 4조원, 무신사는 2년 연속 1조원을 각각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 회사 매출을 합치면 10조원을 웃돈다.

오프라인 성과는 온라인 트래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다이소 778만명, 무신사 706만명, 올리브영 483만명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다·무는 유통채널을 넘어 신생 브랜드와 중소기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터로써 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옴니채널 구조를 기반으로 신규 브랜드를 마케팅 전면에 배치한다.

또, 트래픽과 판매 데이터로 검증된 상품을 빠르게 전국 단위로 확산하면서 패션·뷰티·생활용품 전반에서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기 불황 속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는 '검증된 선택지'를, 브랜드는 '성장 채널'을 제공받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 확대로 선택지가 과도하게 늘면서 소비자가 피로감과 리스크를 느끼는 상황”이라면서 “올·다·무는 '여기서 고르면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