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온라인 유통 플랫폼 변모 박차... `판매` 기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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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온라인 유통 플랫폼 사업을 키우는 모양새다. 그룹 페이지에 ‘판매’ 기능을 넣어 온라인 벼룩시장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엄청난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이베이·크레이그리스트 등 기존 시장 강자를 앞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이스북이 자사 SNS 페이스북그룹(Facebook Groups)에 ‘판매(For Sale)’ 기능을 대폭 추가해 다음달부터 제공한다고 11일 테크크런치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자사 SNS 페이스북그룹(Facebook Groups)에 ‘판매(For Sale)’ 기능을 대폭 추가해 다음달부터 제공한다고 11일 테크크런치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자사 SNS 페이스북그룹(Facebook Groups)에 ‘판매(For Sale)’ 기능을 대폭 추가해 다음달 제공한다고 11일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이번에 도입된 기능은 SNS의 그룹 카테고리 중 ‘판매용’에 적용된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1000만개 정도의 페이스북 그룹이 있으며 ‘판매’ 그룹은 인기 카테고리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에는 사진과 글로 제품을 설명하는 게 전부였지만 여기에 가격이나 배달 및 픽업 장소를 지정하는 등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기입할 수 있게 했다. 이전까지는 상품에 대한 기본적 정보를 얻기 위해 누군가가 포스트에 답글을 달면 해당 글이 그룹 페이지에 먼저 보이게 돼 새로 올라온 상품 목록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판매자가 일일이 글을 고치거나 삭제하지 않아도 상품이 팔렸는지의 여부를 간편하게 표시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판매자들이 자신의 이전 상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지역 예술가, 재택근무자 등 개인사업자나 일반인이 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페이스북이 자사 SNS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이베이 등 기존 대형 온라인 벼룩시장 플랫폼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크레이그리스트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레이그리스트는 미국의 지역 생활정보 사이트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한 거대 온라인 벼룩시장이다. 구인구직에서부터 시작해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상 유통 플랫폼을 제공한다. 매달 미국에서만 페이지 방문자 수가 500억명에 달한다. 웹페이지 디자인 등이 화려하진 않지만 직관적이고 상품 게재 수수료를 받지 않아 지난 20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에도 온라인 판매 중개 서비스인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를 내놓으며 크레이그리스트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2년 뒤 이를 온라인 상품 마케팅 플랫폼 업체 오들(Oodle)에 넘겼다.

페이스북뿐 아니다. 구글도 지난 2005년 ‘구글 베이스(Google Base)’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벼룩시장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최근에는 쇼핑 검색 엔진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여러 스타트업들이 뛰어들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브라이언 오말리 액셀파트너스(Accel Partners)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거대 기업에다 사용자 수도 많다면 도전해볼만 하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며 “이베이가 ‘비니 베이비(Beanie Baby)’라는 봉제 인형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한 것처럼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