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결산-모바일 기기, 이젠 디자인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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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성능 싸움을 벌이지만 앞으로는 ‘디자인’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경쟁 트렌드가 달라질 전망이다. 성능 향상은 이제 당연하면서 기본적인 사항이 됐다. 더 많은 소비자가 아름답게 감상하고 쉽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제조사의 핵심 사업 전략이 되고 있다.

`MWC 2015`에서 화웨이가 선보인 헤드셋 `토크밴드 N1`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만보기, 거리계산, 칼로리 소모 추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단순히 편리한 기능을 넘어 패셔너블한 목걸이 액세서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MWC 2015`에서 화웨이가 선보인 헤드셋 `토크밴드 N1`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만보기, 거리계산, 칼로리 소모 추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단순히 편리한 기능을 넘어 패셔너블한 목걸이 액세서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5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는 이 같은 시장 트렌드를 여실히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중국 기업의 급속한 성장세, 눈앞에 다가온 5세대(5G) 이동통신, 현실화된 사물인터넷(IoT)도 이번 MWC를 달군 주요 화두다.

◇모바일 기기 경쟁 포인트는 ‘디자인’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는 메탈과 글래스, 양 모서리 엣지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원형을 채택해 감성을 갖췄고 세 개의 버튼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화웨이 ‘토크밴드 N1’은 편리한 헤드세트를 넘어 액세서리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MWC 2015에서 각 기업이 선보인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는 성능과 기능에만 주력하던 과거의 제품과 달랐다. ‘우선 소비자가 찾아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반영되기 시작됐다. 향후엔 성능만 강조한 투박한 제품은 발붙이기 어려워질 것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행사장을 찾은 업계 한 관계자는 “전시 제품을 살펴보면 제조사는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개선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 두 가지였던 제품 색상도 최소한 서너 가지로 늘어났고 두께도 점차로 얇아지는 등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MWC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된다. 원형을 채택하는 스마트워치와 메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기업 성장세 체감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중국 업체의 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을 통해 전해 듣던 얘기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난 후 중국의 모바일 관련 기술력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90%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도 상당수다.

화웨이, 레노버, ZTE, HTC, 에이수스 등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최대 70만원 미만 가격대에 뛰어난 기술력,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였다. HTC ‘원 M9’의 2070만 후방 카메라, 화웨이가 선보인 360도 전방향 지문인식 기술, ZTE의 홍채인식 기술 등은 모든 나라 기업에 경각심을 갖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한국과 중국 기업이 9개월 정도 격차가 있었다면 이후 IFA 때는 5개월, 이번 MWC에서는 2~3개월까지 좁혀졌다”며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분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어도 하드웨어 기술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용체계(OS)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기업 생산기지가 중국으로 이전하고 관련 정보가 축적되면서 이를 모방하고 연구개발 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게 중국 기업 성장의 배경으로 풀이했다.

◇IoT 현실화, 킬러 서비스는 아쉬움

MWC 2015 최대 화두 중 하나는 IoT다. 통신사와 제조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서비스를 들고 나온 금융사도 IoT와 연관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MWC에서는 스마트워치로 자동차 문을 여닫는 등 실제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여럿 시연됐다. 하지만 관람객의 마음을 확 잡아끄는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내 공공기관에서 온 한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현실성 있는 IoT 서비스가 늘어났다”며 “하지만 딱히 끌리는 킬러 서비스가 없는데 소비자 관점에서 서비스 모델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념만 제시되던 5세대 이동통신(5G)이 현실로 다가온 것도 이번 MWC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점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국내 통신사들은 최대 7.5Gbps에 이르는 5G 기술을 선보였다. 한차원 진화한 LTE 기술도 대거 공개됐다.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금융사가 선보인 핀테크 서비스는 산업 간 융합이 점점 빨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해와 달리 눈에 띄는 태블릿PC가 없었던 것도 MWC 2015의 특징이다.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태블릿PC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MWC 2015 주요 내용>


MWC 2015 주요 내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