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생명연장의 꿈 현실로…"수명 500세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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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4년 구글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및 각 부문별 비중치

구글 자회사 구글벤처스가 헬스케어 투자를 늘린다. 종양학 등 헬스케어 부문 투자를 늘려 ‘500세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빌 마리스 구글벤처스 대표는 올해 생명과학 등 헬스케어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9일(현지시각) 밝혔다. 빌 마리스 대표는 “만약 오늘 500살까지 사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Yes)’”라며 “생명과학이 우리를 모든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마리스 대표는 “올해 노화 방지, 역질환(reverse disease), 생명 연장 등 생명과학과 연관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벤처스 내부엔 7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헬스케어 분야 전담 투자팀이 있다. 파트너사는 총 17개사다. 차후 투자 대상으로 종양학·생명과학과 연관된 차세대 스타트업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력을 검증하기 위해 과학·의료계 실력자들과 손잡았다.

구글도 구글벤처스의 움직임을 전폭 지원 중이다. 인텔벤처스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들의 자회사 VC들과 달리 구글벤처스는 경쟁사에 대한 투자도 용인할 정도로 사업이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구글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구글 측의 기술 전문가들이 나서서 일종의 SWAT팀까지 구성해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구글 측은 구글벤처스에게 차세대 기술 기업에 투자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빌 마리스 대표와 지인 관계인 미래학자 레이 커츠웨일을 영입해 빌 마리스 대표는 물론 구글 직원들이 기계가 인간의 생물학을 넘어서게 되는 날을 이해하도록 조치했다. 이때부터 생명과학 등 헬스케어 부문에 관심이 많았던 빌 마리스 대표와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구글은 이전까지 수억달러를 자회사 노화방지 연구소 칼리코(Calico)에 쏟아부었고 구글X는 혈관에 나노입자를 집어넣어 질병과 암세포의 전이를 발견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글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및 각 부문별 비중치 <자료 : 블룸버그>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36%, 모바일 27%, 기업 및 데이터 24%, 컨슈머 8%, 상거래 5%
<지난해 구글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및 각 부문별 비중치 <자료 : 블룸버그>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36%, 모바일 27%, 기업 및 데이터 24%, 컨슈머 8%, 상거래 5%>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36%, 모바일 27%, 기업 및 데이터 24%, 컨슈머 8%, 상거래 5%

구글벤처스의 지난해 투자액 중 생명과학 등 헬스케어 비중이 급증했다. 지난 2013년 전체 금액 대비 비중이 6%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부문은 36%대로 커졌다. 모바일에 대한 투자 비중은 27%, 기업 및 데이터 부문에는 24% 투자가 각각 진행됐다.

지난해 구글벤처스는 뉴욕 스타트업 플래티론헬스(Flatiron Health)의 투자 라운드 B를 주도했다. 당시 투자액은 최소 1억3000만달러였다. 플래티론헬스는 암 데이터를 분석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 중인 스타트업이다. 빌 마리스 대표는 “향후 20년 내 현재의 항암치료는 매우 구식으로 보일 것이며 그때는 전자기기를 통해 치료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벤처스는 이외에도 유전학 정보를 기반으로 암 치료를 개인 맞춤화해 제공하는 파운데이션메디슨(Foundation Medicine)에 지난 2011년 투자해 현재 지분 4%를 보유 중이다. 아직 실생활에 쓰이는 제품은 없지만 기술적 진보가 돋보인다. 구글의 ‘대화형 암 탐색기(Interactive Cancer Explorer)’가 파운데이션메디슨의 기술에서 나왔다. 이 툴은 종양학자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별도 연구나 치료 기기를 고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계 최대 생명공학 업체인 스위스 로체(Roche)도 지난 1월 파운데이션메디슨의 지분 절반 이상을 총 10억300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빌 마리스 대표는 향후 헬스케어와 과학의 미래를 낙관한다. 다른 VC들처럼 소비자향 IT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적으론 이득일 수 있겠지만 미래를 내다봤을 땐 단연 ‘헬스케어’라는 생각이다. 빌 마리스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몇 야드(yard)를 얻는 것보다 큰 게임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라며 “헬스케어 및 과학 부문에 대한 투자가 구글벤처스에게 궁극적으로 가장 큰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