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캐피털 투자, 문화콘텐츠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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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벤처캐피털(VC)의 눈이 문화콘텐츠로 쏠릴 전망이다. 단기에 회수율이 높고 지난 해 영화 ‘명량’같은 흥행작이 다시 탄생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월별 투자액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다. 또 영화 뿐 아니라 공연, 웹툰 등 투자분야도 다양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VC의 문화콘텐츠 투자 증가세가 올해 1, 2월에도 이어졌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집계 중이지만 지난 달 문화콘텐츠 업종 VC 투자액은 1월(197억원)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투자 여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지난해부터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투자 비중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문화부에서 정부출자 펀드로 독려하고 있어 영화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부터 국산 대작 영화에 대한 VC의 기대감이 감지된다.

1월 VC 신규 투자는 78개사에 대해 84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9% 증가했다. 2001년 이후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투자금액(1조6393억원)의 5.2% 수준이다. 올해 연간 전망치의 4.7%에 해당한다. 이중에서 영상·공연·음반부문 투자가 23.2%(197억원)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는 ICT(23.6%, 3864억원), 바이오·의료(17.9%, 2928억원), 영상·공연·음반(17.0%, 2790억원)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위였던 영상·공연·음반 투자가 올해 1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90% 이상이 영화에 투자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명량 뿐 아니라 군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수상한 그녀 등 다양한 한국영화로 수익을 올린 VC가 올해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관련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니온창투, 타임와이즈, 산수벤처스 등 영화콘텐츠 투자에 집중하는 VC는 올해 콘텐츠 종류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김현우 산수벤처스 대표는 “한국영화 대작이 올해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대작 외에도 독립영화 펀드 등을 통해 다양하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영화가 주 투자처였지만 올해는 공연, 게임, 웹툰 등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벤처캐피탈협회도 ‘문화콘텐츠 전문가 과정’을 개설,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운영한다. 창투사, LLC, 신기술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영화, 콘서트,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별 제작사와 벤처캐피털리스트의 현장 목소리, 지분투자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주요 VC의 업종별 투자현황 (자료: 벤처캐피탈협회, 단위: 억원)>


주요 VC의 업종별 투자현황 (자료: 벤처캐피탈협회, 단위: 억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