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나노바이오산업 키워 지역경제 활성화

#.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군업리. 서울 강남역에서 100여㎞ 떨어진 이곳에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이 연구소는 세계 대학·기업 실험실과 자원, 기술공유가 가능한 ‘랩 온 어 클라우드(Lab on a Cloud)’ 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갖춰 시선을 받았다.

강원도는 나노바이오산업 육성 차원에서 지난달 23일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최문순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노바이오산업 발전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강원도는 나노바이오산업 육성 차원에서 지난달 23일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최문순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노바이오산업 발전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 2008년 9월 강원도 춘천 바이오산업진흥원. 미국 바텔사 칼 코트 회장 일행이 이곳을 찾았다. 이날 문을 연 ISS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ISS는 이공계 분야 세계적 연구소 미국 바텔과 국내 제약기업 유유 합작사로,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 ‘국제인증 시험기관’에 인증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년간 바이오, 의료기기, 나노플라즈마 산업을 집중 육성해 온 강원도가 나노바이오 분야에서 용틀임하고 있다. 도가 제안한 나노바이오산업 육성이 지난해 11월 정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대상 사업에 선정, 도의 나노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이 한층 힘을 내고 있다.

강원도가 산업분야에서 예타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예타 조사대상에 선정된 것도 60여년 개청 이래 처음이다.

지난 3월에는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최문순 지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나노바이오산업 발전 정책 포럼’을 열고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했다. 당시 여야 거물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해 강원도 나노바이오산업 육성을 축하했다.

강원도는 나노바이오 관련 탄탄한 인프라를 갖춰놓고 있다. 관련 기업이 200개가 넘는다. 고용도 3500명 정도 된다. 이들 기업이 올리는 연간 매출만 6700억원 정도다. 강원도 전략산업 33%를 차지한다.

강원대 스크립스항체연구원을 비롯해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ISS 등 바이오관련 국내외 유명 연구소가 최근 몇 년간 잇달아 강원도에 둥지를 틀었다.

도가 나노바이오산업 육성에 두 팔 걷고 나선 것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부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나노바이오 시장은 2010년 1838억달러에서 2020년 6986억달러로 연 평균 1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나노기술은 모든 산업 가치를 한 단계 높여 주는 기반기술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나노기술 및 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여왔다. 우리 정부 역시 나노바이오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국내외 추세에 부응해 강원도는 지역경제 및 국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2012년 11월 나노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지난해 11월 예타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본심사가 진행 중인데 예타 사업에 최종 확정되면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총 1354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나노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항체-나노 결합 항암 치료제 연구 △항체-나노 결합체 기반 진단기 개발연구 △나노 신소재 기반 개인 맞춤형 화장품 개발 △나노신소재 연구 등 4개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철수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나노바이오산업이 고령화와 삶의 질 향상에 발맞춰 차세대 바이오 진단, 지능형 나노 치료제, 나노 웰빙 제품 등으로 진화하며 무궁무진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나노바이오산업 기술사업화 지원체계 구축 사업’이 예타 사업에 최종 확정되면 강원도는 물론이고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