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설 끊이지 않는 한국I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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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이 추가 감원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최근 2년간 한국법인 직원은 20%가량 줄었지만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IBM이 입주한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전경
한국IBM이 입주한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전경

한국IBM 임직원 수는 2014년 말 기준 2024명이다. 2012년 말 2506명에서 20%에 가까운 인력이 지난 2년간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는 실적 악화가 주배경으로 자리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12년 1조2400억원에서 2014년 1조544억원으로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25억원에서 459억원으로 72%가 줄었다.

다시 인력 20~30%를 추가 감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IBM 출신 IT업체 고위 관계자는 “매출이 수년간 1조원대에 정체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 2000여명인 인력을 1600명으로 줄인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IBM 출신 관계자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17년까지 1400여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 감원설은 한국IBM 실적뿐 아니라 외국인 지사장이 연이어 선임되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한국IBM은 지난달 10일 셜리 위-추이 사장 후임으로 호주 출신 제프리 로다 사장을 선임했다. 외국인 지사장 선임 후 통상 공격적인 영업이나 마케팅보다 조직 관리 및 재정비에 집중해온 점에 비춰 추가 구조조정을 감안한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위-추이 사장이 부임한 2013년 1월 이후 한국IBM은 감원이 시작된 바 있다.

실적 부진과 감원 등 영향으로 조직이 어수선해지자 한국IBM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동요하는 모습도 엿보이고 있다.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외국계 IT업체 관계자는 “IBM 직원 이직 문의가 부쩍 늘어났음을 체감한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IBM 측은 감원 및 구조조정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IBM 실적 및 임직원수 추이(단위:억원, 명)/자료:한국IBM 감사보고서>


한국IBM 실적 및 임직원수 추이(단위:억원, 명)/자료:한국IBM 감사보고서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