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 ‘삼성페이’ 첫해 점유율 목표를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의 15~20%로 잡았다. 상용화 시기는 오는 9월 초로 못 박았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과 3세대 V낸드 상용화도 나선다. 삼성SDS 합병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 “삼성페이 상용화 시점은 차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같은 9월로 예고한다”며 “한국,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남미 등에서 삼성페이를 먼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인 노트 시리즈를 9월 초 공개했다. 삼성페이 상용화 시기 역시 갤럭시노트5 출시에 맞춘다는 의미다. 업계는 삼성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을 당초 갤럭시S6 출시 이후인 여름(6~7월)으로 예상해왔다.
삼성은 사용자환경(UI) 완성도를 높이고 온오프라인 마켓과 연동, 포인트 혜택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해 2020년 1700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페이 최대 강점은 범용성이다. 기존 신용카드결제 단말 시스템(POS)과 5㎝ 이내 접촉으로 호환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을 채택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애플페이와 차별화된다. 일회용 핀넘버 방식과 삼성녹스를 보안대책으로 마련했고 사용자 동의 없이 거래정보를 저장하지 않아 안전 우려도 불식시켰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삼성페이를 기본 탑재한다. 다만 갤럭시S6 이전 모델에서는 하드웨어(HW) 호환 문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 뒷부분에 안테나 역할을 하는 코일을 탑재, 여기에 전류를 흘려 생성한 자기신호로 결제 데이터를 송수신하기 때문이다. 이는 갤럭시S6부터 채택된 방식이다.
삼성페이의 웨어러블 기기 적용도 추진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활용 중인 ‘탭&고’ 방식이 채택돼 대중교통요금 결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페이’와의 관계에는 “구글과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주도권을 놓지는 않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회사 스마트싱스 ‘허브’에 기반을 둔 전 제품 IoT화 구상도 소개했다. 알렉스 호킨스 스마트싱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삼성 제품이 IoT로 연결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미국 등 두 곳에서 보안 관련 스마트홈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내 3세대 V낸드 출시도 공식화했다. 이동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스토리지솔루션 담당(상무)은 “3세대 V낸드를 탑재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신성장 동력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D램과 낸드를 하나로 묶은 원칩 솔루션 ‘이팝(ePOP)’ 사업도 강화해 이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재계에서 불거진 삼성SDS 합병설은 공식 부인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삼성SDS와) 합병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번 발표로 소문을 없애진 못하겠지만 경영진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