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와 ICT멘토링]감성 담은 코딩으로 세상을 바꾼다

“며칠째 난상 토론만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 개발 방향은 정해졌지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쌓였다. 교수님 조언을 듣고 여성기업 멘토에 자문도 구해봤다.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간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꼈다.” (멘티, A대학 프로젝트팀 학생)“프로젝트팀 학생들이 며칠째 밤을 새며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봤다. 문제를 발견해도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바로 답을 구하려 들지 않고 열심히 토론하고 공부했다. 많은 고민이 그들의 성장을 돕겠거니 생각하고 내 역할에 충실히 임하기로 했다.” (A대학 교수)

“몇 년 전 멘토링 사업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지식과 경험을 이공계 여대생에게 가르쳐 준다는 생각에서 참여했다. 요즘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내게 학생들의 열의에 찬 눈빛에서 과거 창업 시 품었던 뜨거운 열정이 생각나 오히려 배우는 것이 더 많다.”(B기업 대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브와 ICT멘토링`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며 IT여성기업인협회(KIBWA)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전국적으로 대학생 200여명과 교수, 45인의 멘토로 구성된 45개 프로젝트팀이 5개월간 참여한다.

사업은 ICT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 단체인 KIBWA의 회원사 대표와 ICT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공계 여대생에게 IT여성기업인을 롤모델로 제시하고 이들을 미래 ICT 여성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근 ICT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사회 전반의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된 융합서비스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빠르게 변모하는 환경 속에서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여성 전문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브와 ICT멘토링 사업은 ICT 여성 인력의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다양성, 창의성을 보유한 우수 이공계 여대생에게 미래 산업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린인(Lean In)` 저자로 잘 알려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는 자신의 직업 선택 기준은 `안정성`이 아니라 `성장속도`였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에서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던 당시 샌드버그의 눈에 비친 구글은 규모가 작고 체계가 없는 회사였다. 그는 구글의 성장속도가 마치 로켓을 탄 것 같았고 그 로켓은 스스로 마음 깊이 추구하는 사명을 실은 로켓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구글 온라인 광고 담당 부사장을 거쳐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겨 실리콘밸리 여성 신화를 쓰고 있다. 이공계 여대생도 안전성이라는 편안함보다는 성장속도라는 도전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혁신 기업을 탄생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김현주 KIBWA 회장은 “`이공계는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곳` `여성 개발자는 ICT 분야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기 위한 이공계 여성인재 발굴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매년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공계 여대생이 이브와 ICT멘토링에 참여함으로써 ICT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5주간 지난 5개월간 학생, 학교,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진행한 이브와ICT멘토링의 프로젝트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