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가 아트멜을 46억달러(약 5조3889억원)에 사들였다.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는 애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전문 업체다.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이하 다이얼로그)가 46억달러를 투자해 아트멜(Atmel)을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거래는 내년 1분기 완료될 전망이다.


다이얼로그는 이번 인수로 스마트폰 제조사 의존도가 높았던 매출을 다각화한다. 아트멜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커넥티드카, 웨어러블기기, IoT용 가전에 들어가는 칩을 신규 제품군에 추가한다.
아트멜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업체로, 자체 제조시설까지 보유했다. 전체 매출액 중 70%가 MCU에 쏠려 있다. MCU는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기기 등에 다양하게 활용돼 IoT 시장에 적합하다. 이 업체가 IoT시대에 강자로 떠오른 이유다. 아트멜은 이밖에 IoT기기에 탑재될 센서를 통합관리하는 칩이나 모바일기기용 터치스크린칩(TSP) 사업도 하고 있다.
아트멜은 지난달 스티븐 라우브 최고경영자(CEO) 은퇴 날짜를 연장하고 전략적 관점에서 이 거래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스티븐 라우브 CEO는 지난 2006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고 당초 지난달 말 물러날 예정이었다. 투자 은행 콰탈리스트파트너스가 회사에 관심이 많은 여러 입찰자를 상대로 판매 과정을 이끌었다.
잘랄 발겔리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 CEO는 “아트멜은 IoT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술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IoT에서 매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합병법인 연매출은 향후 2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다이얼로그 측은 내다봤다. 2년 내 1억5000만달러 추가 수익을 걷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아트멜이 자체 제조시설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생산비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얼로그는 이전까지 기존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에 외주를 줘 반도체를 만들어 왔다.
세계 반도체 업계 M&A 바람은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고 IoT 시대가 찾아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아바고테크놀로지스가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약 43조3455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인텔이 알테라를 167억달러(약 19조5641억원)에 인수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