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항문에 털이 있을까?

[전자신문인터넷 김병수기자] “울다가 웃으면 ~?” 우스개 소리에 등장하는 일명 ‘똥꼬털’이 과연 특별한 경우에만 나는 것일까? 아니다. 항문부위에 털이 나는 것은 2차 성징 이후에 일어나는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항문부위의 털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위치상 눈에 잘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털이 자라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모병원인 JMO피부과(대표원장 피부과 전문의 고우석, www.e-jemo.co.kr)에 따르면 2014년 한해 동안 비키니라인 제모를 받은 여성들 중 항문 털도 제모한 경우는 470건으로 비키니라인 제모를 받은 여성의 84%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항문 털을 수많은 여성들이 제모병원에서 제모하는 것에 비춰볼 때, 성인 여성의 항문 털 발생 비율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항문 털은 솜털이 아니라 굵은 털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본인이 인지하는 순간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다. 항문 털은 미관상의 문제와 위생상의 문제로 레이저제모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게 되고, 위생 측면의 본인 만족도가 높아서 최근 급격히 증가한 시술 분야이다.

해당부위는 자가제모가 힘들고, 피부색이 검은 편이어서 레이저 제모의 경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털의 깊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부위를 안쪽까지 밀어서 꼼꼼하게 치료해야만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털이 다시 자라나게 되어 곤욕스러운 시술을 끊임없이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JMO제모피부과 공보경 원장은 “항문부위 제모는 피부상태에 따른 레이저 강도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쓰라린 느낌이 나거나, 딱지가 앉을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궤양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주름 사이에 박힌 털들을 꼼꼼하고 안전하게 제거해야 개인적인 만족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병수기자 sskb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