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여 서비스는 군 장병에게 소통과 정보욕구를 충족시킬 좋은 방안입니다. 장병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군내 허용할 수 있는 보안요소를 검토해 더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국군복지단에서 장병 휴대폰 대여를 담당하는 이훈희 소령은 13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비 설치진도율이 현재 80% 정도 된다”고 말했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이지모바일이 지난 7월부터 시스템 설치를 시작한 군 장병 휴대폰 대여 서비스(일명 이지톡)는 지난 12월 초 현재 600여 부대에 설치됐다. ‘이지톡’은 군 장병에 복무기간 중 휴대폰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영내에서 전화, 문자, 카카오톡, 페이스북만 이용할 수 있지만 휴가나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개인 고유번호를 사용할 수 있어 유심(USIM) 내 연락처 목록을 손쉽게 저장 가능하다. 가입비와 대여료, 유심비 걱정없이 필요한 만큼 충전해서 사용한다.
이지톡은 대대급 이상 부대 마트(PX)에 주로 설치된다. 부대 사정에 따라 휴게실이나 북카페에도 설치된다. 이 소령은 이지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군 부대 만족도에 대해 “야전부대 지휘관과 장병이 군내 마트에서 전화통화와 부분적 SNS 메신저(카카오톡, 페이스북)를 이용하는 것에 호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톡 서비스 시행 이유에 대해 이 소령은 “군 장병의 외부 소통과 사회문화적 정보 욕구 충족을 위해서였다”며 “지난 2014년 3월 국방부 보고 후 시범사업을 거쳐 2015년 4월에 사업자와 본사업 계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톡 서비스는 아직 제한적이다. 전화 통화와 카카오톡, 페이스북까지만 가능하다. 음악을 듣거나 교육 콘텐츠를 내려받아 공부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지톡 서비스를 음악이나 교육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게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소령은 “아직 예정된 전 부대에 장비 설치가 안 된 상황에서 부분적 의견만으로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면서 “전 부대에 장비 설치가 완료되고 어느 정도 운영해 본 후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병사들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군 마트는 크게 단위마트, 위탁마트, 이동마트 등으로 나눠진다. 이지톡은 이중 영내 단위마트에 설치된다. ‘이지톡’ 설치 기준은 기본적으로 마트당 충전거치대 1대와 단말(휴대폰) 20대다. 운용률을 고려해 단말은 최소 10대에서 최대 40대까지 탄력적으로 설치된다.
이 소령은 “야전부대에서 설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조속히 계획된 지역에 장비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톡은 올해부터 우체국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우체국이 각 지역 총괄우체국(220개)과 군사우체국(86개)에서 가입대행 업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장병이 우체국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 유심칩을 받아 대여 받은 휴대폰에 끼워 사용하면 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