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노트북PC 시장은 빙하기...출하량 6.3%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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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노트북PC 출하량이 6.3%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판매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 실적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PC출하량은 총 1억6440만대로 전년대비 6.3% 줄었다고 밝혔다. 유럽과 남미시장 판매가 줄어들고 수요 촉발을 기대했던 윈도10과 스카이레이크 CPU가 하반기 출시되면서 대기수요 흡수가 지연됐다.

HP는 레노버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HP는 물량은 줄었지만 20.5% 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다.

레노버는 19.9%로 HP를 바짝 뒤쫓았다. 판매채널을 늘리며 침체된 유럽시장을 공략한 결과 유럽 점유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세계 노트북PC 시장은 빙하기...출하량 6.3%감소

델은 북미시장에서 크롬북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1.4%포인트 늘어난 13.7%로 3위를 차지했다.

4,5,6위 점유율 차이는 미미했다. 애플이 10.34% 점유율로 아수스와 에이서를 추월했다. 새 맥북 모델 출시와 북미시장 판매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아수스는 지난해 4분기 판매가 호조였지만 10.31%를 기록하며 5위로 떨어졌다. 에이서는 유럽시장에서 레노버, 북미시장에서 HP와 델에 밀리며 시장점유율이 8.9%로 하락했으며 순위도 6위로 밀렸다.

지난해 세계 노트북PC 시장은 빙하기...출하량 6.3%감소

트렌드포스는 올해 노트북PC판매량도 작년대비 3.0%감소한 1억5920만대에 그칠 것을 내다봤다.

아니타 왕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HP와 레노버가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북미시장 수요가 살아있어 이 시장이 주무대인 HP가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델은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내외 점유율로 다투고 있는 아수스, 애플, 에이서는 올해에도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구조조정 중인 도시바 점유율을 어떤 업체가 뺏어올지도 관심사다. 도시바는 후지쯔, 소니 컴퓨터사업부가 독립한 바이오(VAIO)와 PC사업 통합 협상에 착수했으며 올해 4월 새 체제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신규 시장진입업체도 올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다음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노트북PC를 처음 선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메이트북(MateBook)’이라는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샤오미·화웨이는 시장 반응을 살펴보며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