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아들(가수 황치열) 가수활동과 제 사업도 이제 빛을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죠.”
경북 구미에서 LCD 및 반도체 제조장비용 정밀 부품사업을 하고 있는 황석성 해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요즘 사업가보다 가수 황치열 아버지로서 더 유명하다.
황치열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대륙의 왕자`로 불릴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류 가수다. 하지만 지난 2007년 가수로 첫 데뷔한 뒤 9년간 긴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다.

황 사장은 1993년 해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한 뒤 IMF때 호황을 맞으며 2005년 매출이 3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해 황 사장은 위암 진단을 받으며 기업성장도 멈췄다.
“사업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암에 걸린 가장 큰 원인이었던 같아요.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암을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치료를 위해 안해본 것이 없죠.”
다행히도 황 사장은 약물치료는 물론,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지난 2010년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암 치료에 매진하는 사이 사업은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암 투병중에도 그는 한국산업단지공단 IT장비미니클러스터 회장을 맡으며 지역 기업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암 완치후에는 기업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황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해성엔지니어링은 현재 LCD와 반도체 제조장비 진공 챔버 내부에 기판을 놓는 디스플레이 건식 식각공정의 `정전척(ESC)`을 가공한다.
황 사장은 “정전척은 정전기 힘으로 기판을 하부전극에 고정시키는 핵심부품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제품 품질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심 부품”이라고 말했다.

해성엔지니어링은 알루미늄 소재 정전척을 대면적(3m×2.2m)으로 평탄하게 가공할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가공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전척은 앞으로 소모성이 강한 알루미늄에서 스테인레스나 티타늄 소재로 대체될 것에 대비해 관련 기업들과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전척이 제품 품질과 수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정밀한 가공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황 사장은 암 완치후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현재 구미시가 운영하는 컴퓨터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요가는 3년이 넘었다. 2년 전부터는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중국에서 힘들게 활동하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황치열은 현재 중국 후난위성 TV `나는가수다4` 프로그램을 접수한 상태다.
9번 경연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고, 1위까지 차지하며 한류 가수로 급부상했다. 남은 경연을 통해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단번에 글로벌 스타로 등극할 수 있다.
`나는가수다4`가 열리고 있는 중국 후난위성 창사시는 공교롭게도 구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다.
황 사장은 “아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도시와 제가 일하고 있는 구미시가 자매결연도시라는 우연의 일치가 왠지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황 사장은 “치열이와 제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이 성장한것 같다”며 “치열이는 가수로서 저는 사업가로서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는 앞으로 경영과 마케팅 등 해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기업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