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e경영인]구체관절인형 전문몰 `미기돌`

`키덜트`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키덜트 관련 상품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이다. 매년 20~30%씩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기성품이 아닌 맞춤형(커스텀) 제품을 선호하는 마니아가 늘고 있다. 구체관절인형은 자신이 원하는 가발, 패션, 메이크업으로 꾸밀 수 있어 수요가 급증하는 대표 키덜트 품목이다.

“단순히 수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다른 인형을 직접 제작하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구체관절인형 전문몰 `미기돌`의 최한영 대표는 피규어 시장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인형을 판매한다. 그는 창업 전 구체관절인형 업체에서 관리실장으로 근무하며 시장 이해와 노하우를 축적했다.

최한영 미기돌 대표
최한영 미기돌 대표

최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형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과 키덜트 열풍이 조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형사로 근무한 아내의 인형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알게되면서 창업을 꿈꾸게 됐다.

“아내가 만든 인형을 반복해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 창업을 권유했습니다.”

최 대표는 지난 2011년 전자상거래통합솔루션 메이크샵에서 아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미기돌을 오픈했다. 아내가 인형 원형을 제작하면 가발, 안구, 신발, 의상 등 액세서리를 외주 업체에 주문하는 형태다. 최 대표는 창업 전부터 알고 지난 업체 관계자들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그동안 쌓아온 인맥과 경험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반이 됐다.

하지만 외국 고객 문의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웠다. 간단한 질문은 즉시 답할 수 있지만 긴 질문에는 시간이 걸렸다. 창업 초기에는 프리랜서 영어 번역가에게 일을 맡기기도 했다. 아내의 출산과 육아로 인형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미기돌 메인화면
미기돌 메인화면

최 대표는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 신뢰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기돌은 특정 타깃 고객을 겨냥한 인기상품 보다 미기돌의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인형을 제작하는 데 주력한다.

최 대표는 고객 접점을 높인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객 효과를 높이고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인형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형 관련 콘텐츠를 올리면 인형을 무상 제공하는 분기별 이벤트 `쇼 미기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기돌은 최근 실제로 인형을 보고 구매하기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최 대표는 “철저히 고객을 바라보지 못하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면서 “미기돌이 바비, 블라이스처럼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기돌 슬립핑 시리즈 `빈`과 `엠마`
미기돌 슬립핑 시리즈 `빈`과 `엠마`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