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2년째 뒷걸음질, `본글로벌` 전략 삐걱

6년간 200억원을 쏟은 글로벌 창업이 최근 2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28일 전자신문이 중소기업청이 국회에 제출한 2017년 예산안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국내 기업의 해외창업 실적이 최근 2년간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1년부터 창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창업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사업 취지로 `본글로벌 액설러레이팅 활성화` 사업을 벌여왔다.

예비 창업기업이거나 3년 미만 창업기업, 해외진출 지원 계획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수립부터 마케팅 비용 등을 패키지로 지원했다. 작년에는 외국인 국내 창업지원 사업(20억원)을 포함해 총 120억원이 들어갔다.

정부는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91개의 기업에 누적 222억원을 지원했다.

연도별 주요 실적을 보면 2014년에 지원받은 기업 총 매출액은 26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 2015년 238억원, 올해 8월까지 91억원을 거둔 데 그쳤다.

현지 창업까지 이어진 사례도 지원받은 기업의 42.9%를 기록했다.

제도적으로 지원을 받더라도 현지 창업이 의무가 아니고 해외 데모데이 참가 지원 및 현지 액셀러레이터 연결, 보육센터 입주가 한시적(3개월)에 그치는 내용도 문제다.

최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6`에 의하면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전년 대비 31.3%로 12.3%P 감소했다. `고려하지 않는다(29.5%)`와 `모르겠다(39.2%)`고 답변한 창업기업 비율은 68.7%에 이르렀다. 응답 기업들은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해외시장 진출에 한계를 느낀다고 답했다.

본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지적된 외국인 국내 기술 창업도 비슷하다.

외국인 국내 기술창업의 작년 기업 신규고용 인원, 창업비자 발급 건수, 투자 유치액 및 지재권 출원·등록 수 등을 살펴보면, 모든 지표가 전년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도 지난 9월 29일 국정감사에서 중기청에 학력 규제 철폐 등 개선을 요구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은 “창업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 서비스만 가능한 것이 많다보니 해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것도 사실”이라며 “단순히 해외 데모데이 참가만으로 양질의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쌓기 힘들고, 해외 우수 액설러레이터일수록 전 세계에서 지원기업이 몰리기 때문에 굳이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창업기업 해외진출 사업 연도별 실적 (단위:억원)>


국내 창업기업 해외진출 사업 연도별 실적 (단위:억원)

<외국인 국내 기술창업지원 사업 연도별 주요 실적 (단위: 억원, 팀, 건)>


외국인 국내 기술창업지원 사업 연도별 주요 실적 (단위: 억원, 팀, 건)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