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MS 등 글로벌 IT 기업들 AI 기술 공개 잇달아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한다.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26일(현지시간)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의 비밀주의를 깨고 AI 연구에 관한 보고서(AI paper)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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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는 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AI 이미지 인식률을 어떻게 높였는지를 담았다. 엔가젯은 애플의 AI 기술 공개에 대해 “큰 진전(a big step)을 보인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애플은 기술 공개를 꺼리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런 애플이 AI 기술 공개에 동참할 정도로 글로벌 IT 기업이 기술 공개를 통한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 기술 개방과 공유에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AI 엔진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텐서플로는 `구글 포토` 등 구글 핵심 서비스에 사용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시스템 전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AI 기술을 선도하는 구글이 자사 기술을 공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구글은 오픈소스뿐 아니라 AI 관련 기술 논문을 다수 발표, 학문적으로도 AI 발전에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에 이어 MS, 아마존 등 주요 IT기업들도 자사 AI 기술을 잇달아 공개했다. MS는 최근 AI기반 음성비서 엔진 `코타나`의 디바이스 SDK를 개방했다. 아마존도 AI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에 탑재된 알렉사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을 공개하며 AI 생태계 조성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기업이 자사 기술을 논문, API 등으로 공개하는 이유는 생태계 조성과 함께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담겨 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학)는 “API 등 기술 공개로 많은 개발자와 제조사들이 AI 기술을 사용하면서 AI 생태계 저변을 넓히는 효과도 있지만 우수한 인재영입을 위한 긍정 효과도 있다”면서 “구글이나 MS는 공개한 기술, 논문 등을 공개하면서 우수한 인재가 일하는 곳임을 증명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다시 유입되길 원한다”고 해석했다.

엔가젯도 “AI 분야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애플은 잠재적 고용자들이 AI 영역에서 애플이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두려워했다”면서 애플이 인재확보를 위해 기술 공개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AI관련 주요 글로벌 기업 기술 공개 현황, 자료: 업계 취합>


AI관련 주요 글로벌 기업 기술 공개 현황, 자료: 업계 취합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