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로 몰리는 시중자금...개미도 펀드로 부동산투자

부동산펀드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고액자산가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펀드에 일반투자자들도 자금을 태우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개인투자자도 쉽게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31.3% 증가한 47조1625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11조2546억원이 증가했다.

공모형 부동산펀드 규모도 1조2742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32.4%가 증가했다. 전체 부동산펀드 증가율보다 많다.

그간 부동산펀드는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가 주로 찾았다. 부동산펀드 시장 99%는 여전히 사모펀드다. 지난해 증가한 11조원 가운데 10조원은 사모펀드 증가분이다.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이던 사모 부동산펀드와는 달리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2008년 이후 인기가 시들했다. 2007년 말 1조7242억원에 달했던 공모형 부동산펀드 순자산 총액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말 8560억원까지 내려갔다. 2년 만에 절반 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사모 부동산펀드는 5조3360억원에서 10조702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공모형 부동산펀드로 유입되는 주된 이유는 저금리 때문”이라며 “부동산펀드뿐 아니라 소액 투자자들이 손쉽게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개인투자자를 잡기 위한 공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내놓은 공모형 부동산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는 출시 열흘만에 목표액인 3000억원을 전부 채웠다.

하나자산운용이 앞서 출시한 공모형 펀드 `하나티마크그랜드 종류형 부동산투자신탁`은 출시 1시간만에 690억원을 모았다. 이 펀드는 국내 임대형 부동산 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공모형으로 판매됐다.

거래소 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상장 리츠 상품도 다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2년 6월 이후 재개되는 리츠 상장이다. 리츠는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 배당하는 형식이다.

자산운용사도 리츠 및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내년 상반기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상장형 리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추가 획득해 리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리츠나 공모형 부동산 펀드는 여러명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으기 때문에 직접 투자에 비해 수익이 낮지만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 투자처”라며 “만기 시점에 부동산이 매각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펀드 추이 (단위:억원) 자료: 금융투자협회>


부동산 펀드 추이 (단위:억원)  자료: 금융투자협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