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출연연 연구주제 스스로 택해야... 하이퍼튜브 좋은 선례"

“이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도 국가에 도움이 되는 연구 주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기관별 협력에도 나서야 합니다. `하이퍼튜브`가 출연연이 연구를 주도하고 큰 성과도 남기는 선례가 되기 바랍니다.”

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출연연이 정부 부처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이 원하는 주제를 연구할 때 장래에 돌아올 성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포기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피력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다른 기관과 협력하면 된다.

김 원장은 이런 마음으로 17일 `차세대 초고속 신교통(하이퍼튜브) 공동 융합연구 협약`을 주도했다. 철도연을 비롯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양대 등 8개 기관이 모였다. 시속 1000㎞ 이상의 속도로 서울~부산을 20분 안에 주파하는 교통수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연구기관 스스로 융합연구 체계를 구성하기란 처음이다.

김 원장은 “누구보다 빠른 열차를 만드는 것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꼭 관철해야 할 주제”라면서 “8개 기관이 힘을 합친다면 꿈은 아닐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차세대 초고속 신교통 시장은 이미 여러 기업, 연구기관이 경쟁하는 각축장이다. 이미 미국의 하이퍼루프 원, HTT를 비롯해 전 세계 기업들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연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번에 협약을 맺은 8개 기관이 힘을 합치면 경쟁자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철도연을 비롯한 8개 기관은 17일 차세대 초고속 신교통 융합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철도연을 비롯한 8개 기관은 17일 차세대 초고속 신교통 융합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원장은 “철도연은 이미 2010년에 세계 최초로 시속 700㎞의 튜브 주행 실험을 완료했다”면서 “협동 연구하는 기관들도 각 분야 연구를 주도, 세계 경쟁에서 이길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기계연은 이미 시속 100㎞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속 550㎞ 초고속 차량 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을 보탠다. 건설연과 한양대는 교량과 구조물을 담당한다. UNIST는 차체를 개발하고, 전기연은 추진과 부상용 전력부품 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김 원장은 다른 기관들과 협력해 하이퍼튜브 사업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화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궁극으로는 국가 R&D화를 통해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하이퍼 튜브가 하루 빨리 만들어져서 세계를 달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