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2.0 터보 엔진 `그랜저IG 스포츠` 출시

현대자동차가 내년 2.0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스포츠`를 내놓는다. 그랜저 최초로 2.0 터보엔진을 장착하는 그랜저 스포츠는 아반떼 스포츠, 쏘나타 스포츠 등에 이어 현대차 스포츠 세단 라인업 최상위 모델로 자리잡는다.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IG` 주행 모습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IG` 주행 모습 (제공=현대자동차)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중으로 준대형 세단 `그랜저IG`에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칭 `그랜저 스포츠`로 불리는 2.0 터보 모델은 주요 고객층인 30~40대를 겨냥해 주행성능을 높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춘다.

그랜저 스포츠는 쏘나타 2.0 터보, K5 2.0 터보, 스팅어 등에 적용된 2.0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T-GDi) 엔진을 장착한다. 이 엔진은 6000rpm에서 최고출력 245~255마력, 1350~4000rpm에서 최대토크 35.9~36.0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2.2 디젤과 3.0 가솔린 모델에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현대자동차 세타Ⅱ 2.0 가솔린 터보 엔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세타Ⅱ 2.0 가솔린 터보 엔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그랜저 스포츠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해 스티어링휠도 기존 그랜저IG(C-MDPS)와 다른 R-MDPS를 장착한다. R-MDPS는 C-MDPS 시스템이 스티어링 휠과 모터가 직접 연결되는 것과 달리 모터를 랙 기어에 위치시켜 유압식 스티어링 휠의 감각을 구현한다. 현대차 브랜드에서 R-MDPS를 장착한 차량은 쏘나타 2.0 터보 모델뿐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스포츠에 스포츠 트림 전용 전면 그릴과 범퍼,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휠, 머플러팁, 리어 디퓨저 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포츠 서스펜션, 대용량 브레이크, 시프트 패들, 액티브 엔진사운드 등 전용 아이템을 통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 세단 `아반떼 스포츠`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 세단 `아반떼 스포츠`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그랜저 스포츠를 통해 젊은 소비자까지 고객으로 유입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존 그랜저는 주요 고객층이 40~50대 중장년으로, 중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면 이번 모델은 젊고 세련된 모습을 강조해 젊은 층을 노렸다. 3000만~4000만원대 수입차로 이탈하는 젊은 층이 그랜저 스포츠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2.0 터보 모델 추가는 현재 검토 중인 사안으로 아직까지 출시 일정이나 상세한 제원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며 “다만 최근 아반떼 스포츠, 쏘나타 스포츠(2.0 터보 북미 모델명) 등이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또 준비 중인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모델을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 세단 `쏘나타 2.0 터보`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 세단 `쏘나타 2.0 터보` (제공=현대자동차)

전문가들은 그랜저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장착함으로써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오는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95g/㎞, 복합연비 24.3㎞/ℓ를 맞춰야 한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배출가스를 실도로에서 측정하는 `RDE(Real Driving Emission)` 방식을 도입한다. 올해 말부터 국내에서 배출가스 인증 위반 과징금이 기존의 매출 기준 3%에서 5%로 상향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브랜드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브랜드로 다양한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랜저 스포츠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며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은 고성능과 배출가스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현대차도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