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 스마트스터디 부사장은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다. 윤 부사장은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예상한다는 점에서 고고학과 게임은 닮은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게임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게임사 문을 두드렸다.
윤 부사장은 게임기획과 서비스·사업을 두루 거쳤다. 2003년부터 넥슨에서 '마비노기'를 기획했고, NHN(현 NHN엔터테이먼트)에서 캐주얼게임 사업을 이끌었다. 2011년 스마트스터디에 합류한 이후 게임 제작과 사업을 총괄한다.
스마트스터디는 유아용 콘텐츠 '핑크퐁'으로 유명한 회사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앱과 동영상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창업 초기부터 '젤리킹' '타마고몬스터즈' 같은 캐주얼게임을 꾸준히 만들어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에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슈퍼리그'를 글로벌에 출시해 안착시켰다. 이 게임은 최근 미국,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에서 매출 중위권에 들며 성장 중이다. 출시 첫 달에 비해 PU(구매자)는 61%, 1인당매출(ARPU)는 167% 늘었다.
윤 부사장은 “몬스터슈퍼리그를 서비스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은 한국에 비해 '즐거움' 자체에 돈을 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 이용자가 캐릭터 성장에 가치를 두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세계 이용자는 게임 안에서 노는 것에 더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몬스터슈퍼리그에는 현금을 주고 사는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 결제로 게임 내 재화인 '잼'을 구매할 수 있는데 잼은 게임 진행 과정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만든 것이다.

스마트스터디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두 종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몬스터슈퍼리그를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1개와 신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개를 각각 만든다.
기존 형식을 따르기보다는 새로운 방식 게임을 고민 중이다. 게임 디렉터 급 개발자나 팀 단위로 독특한 색깔을 가진 사람을 모집한다.
윤 부사장은 “리니지2레볼루션처럼 큰 볼륨을 가진 게임은 대형 업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이라면서 “그런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기존에 없던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이용자들에게 폭 넓게 공감 받을 수 있는 비결은 그들이 게임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즐거움을 주는 것”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세계시장 진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