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고가·프리미엄 시장으로 진화했다. 60만원 이상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급증했고, 평균 판매가격도 지난해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화되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인식이 옵션 가전에서 필수 가전으로 바뀌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공기청정기 평균 판매가격이 46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공기청정기 평균 가격 28만7000원보다 61%나 상승했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도 증가했다. 60만원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1.4%였으나, 올해는 49.6%로 대폭 증가했다. 1분기 판매된 공기청정기 2대 중 1대는 고가 제품인 셈이다.
60만원 이상 고가 제품에서는 국산 브랜드 점유율이 77%에 이를 정도로 국산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고가 프리미엄 쪽으로 옮겨간 것은 미세먼지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고, 더 좋은 제품을 찾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가 공기청정기일수록 공기청정 면적이 넓고, 세균제거와 저소음 등 다양한 성능을 갖췄다.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능력도 갖췄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부 가정에서만 갖추는 옵션 가전제품으로 평가됐다면 최근에는 미세먼지 오염을 피하기 위한 필수 가전으로 인식된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보다 대폭 성장했는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가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면서 “미세먼지 오염이 심화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것은 물론 건조기와 스타일러, 침구청소기 등 새로운 시장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