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위독' 소식에 일생 조명·찬사 물결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에 서구 언론이 경의를 표하며 일생을 조명하고 있다.

투명 중인 류샤오보(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투명 중인 류샤오보(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기자는 '류샤오보가 다른 이들의 자유를 위해 대신 고통받았다'는 제하의 칼럼에 “류샤오보는 우리 시대의 넬슨 만델라”라고 썼다.

크리스토프 기자는 톈안먼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류샤오보는 1980년 미국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있다가 톈안먼 사건 발발 후 중국으로 돌아와 반체제 인사로 부상했다.

그 무렵 류샤오보를 만난 크리스토프 기자는 “당신은 종종 중국이 서구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했으나 솔직히 우리가 당신에게 민주주의의 개념부터 배워야 했다”고 극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류샤오보의 생명이 꺼져가면서 중국 개혁에 대한 희망도 죽어가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류샤오보의 죽음으로 세계는 “도덕적 위인”을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샤오보는 해외로 나갈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중국 내 반체제 인사로 남았다. 민주화 시위에 목숨을 바치겠다는 대학생들을 설득해 유혈 사태를 막았다. 그 대가로 교도소에 2년 가량 복역했다.

1996년 다시 '사회질서교란죄'로 3년 간 복역하던 중 의료가석방으로 중국을 떠날 기회가 생겼지만 거부했다. 2008년 다당제를 요구하는 '08 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해 11년형을 받았다.

30년 간 중국 정부 감시를 받은 류샤오보는 한 언론에 “지옥에 들어가길 바란다면 어둠을 불평해서는 안 되고 반체제 인사의 길을 걷는다면 세상이 불공정하다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가택 연금 상태이던 류샤오보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과 독일 의료진에게 해외 치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병원은 간암 상태가 이미 말기에 도달해 해외 이송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류샤오보를 만난 미국, 독일 의료진은 해외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