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한약 간손상 대규모 관찰 결과 발표... '한약 간 손상 유발은 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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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 복용이 간 손상을 유발한다는 속설을 부정하는 대규모 관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오달석 K-허브연구단 박사팀이 손창규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팀과 전국 10개 한방병원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복용에 따른 간 손상 정도를 관찰한 결과 한약과 간 손상의 직접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방병원에 11~68일 동안 입원한 환자 1001명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가운데 0.6%에 해당하는 6명에게서 간 손상을 발견했다. 간 손상 환자는 모두 50세 이상 여성으로, 약 11~27일에 간세포형 간 손상을 보였다. 이들의 간 손상은 한약 복용과 무관했다. 환경 및 조건에 좌우되는 '특발성' 요인으로 간 손상을 입었다. 복용 한약물에서 간 손상 유발 물질인 피롤라이지딘 알카로이드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한약 간 손상 연구는 한약과 양약을 동시 복용하거나 음주를 비롯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경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방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기간은 2013년 4월부터 2016년 1월까지 2년 9개월이다. 연구 결과는 독성학 관련 국제 학술지인 '독성학 아카이브'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혜정 원장은 “한의학연을 비롯한 한의학계가 오랜 기간 힘을 모아 한약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임상 연구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번에 축적된 과학 근거는 앞으로 한약의 신뢰성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