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원인 물질인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전기자동차(EV)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 부문에서 가장 앞선 국가는 단연 노르웨이로 평가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모든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목표 달성 시기를 2025년으로 정해 놓고 있다. 204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을 연료로 하는 신차 판매를 금지키로 한 영국과 프랑스보다 목표 시기가 15년이나 빠르다. 실제로 노르웨이는 다른 나라들이 섣불리 도입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우대책을 통해 EV 보급률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기차를 사는 편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 차 값의 25%인 부가가치세와 신차 등록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구입 후에도 우대조치가 많다. 전기차는 고속도로와 페리 요금이 공짜다. 공공버스 전용차선도 이용할 수 있다. 오슬로 시내 1천350개소에 있는 공공 충전설비도 무료다.

영국과 프랑스도 204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후 전기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올해 1~9월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노르웨이가 20%에 달한 데 비해 영국, 프랑스는 1% 전후에 그쳐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이다.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종 우대정책을 유지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 부가가치세와 신차 등록세 면제 등 정부가 작년에 전기차 보급지원에 쓴 돈은 29억크로네(약 3천810억원)에 달했다. 전기차 보급이 계속 증가하면 세수 감소액이 더 커져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
서유럽 최대의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국내에서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국내 생산 원유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로부터 “정부는 원유채굴 등에 대한 보조금을 먼저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