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붙자" 동영상 기능 앞세운 디카 '붐'

후지필름이 이달 국내에 시판하는 X-H1.
후지필름이 이달 국내에 시판하는 X-H1.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영상'을 앞세운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의 카메라 이용 패턴이 스틸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경향을 반영한 결과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영상기능을 앞세운 전략제품인 미러리스 카메라 X-H1을 이달 국내 출시한다. X-H1은 후지필름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품으로 기존 자사 제품보다 영상 촬영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시리즈다. 4K 화질 30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상반기 중에는 MKX 렌즈 시리즈도 출시한다. MKX 렌즈는 고화질 영상 제작 용도로 개발한 제품이다. 후지필름은 영상을 강조한 미러리스 바디와 렌즈를 순차 출시하면서 영상기능 마케팅을 강화했다.

파나소닉은 지난달 말 루믹스 G9과 루믹스-GH5s를 연달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공통적으로 영상 기능에 특화됐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4K 60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파나소닉 루믹스 G9
파나소닉 루믹스 G9

니콘은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풀프레임 DSLR인 D85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8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기본 영상은 4K로 촬영하지만 이를 카메라 자체 소프트웨어를 활용, 8K 영상으로 녹화한다.

디지털카메라에 동영상 기능이 탑재된 것은 최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이제까지 디지털카메라에서 영상 촬영 기능은 스틸촬영 기능을 보조하는 부차적 역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인 데다 이른바 '짤방' 등 동영상 콘텐츠 활용이 늘면서 동영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영상촬영용인 캠코더와 달리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는 애초 스틸사진 촬영용으로 개발된 제품군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업계의 공격적 영상 마케팅은 일종 주객전도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달라진 콘텐츠 소비 풍토를 이유로 든다. DSLR, 미러리스 카메라 내 영상기능이 주목을 받으면서 업계 내 영상 중심 마케팅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사진이 주로 소비 콘텐츠였다면 이제는 유튜브와 SNS에서 영상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가 직접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하는 등 영상 촬영 수요가 높아지면서 제품 중점 기능도 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