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미래모임]"센서 솔루션, 4차 산업혁명 핵심…전략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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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재덕 LG전자 전무가 '4차 산업혁명과 지능형 센서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6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재덕 LG전자 전무가 '4차 산업혁명과 지능형 센서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센서 솔루션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습니다. 센서 솔루션의 고도화와 함께 산업현장에서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합니다.”

이재덕 LG전자 센서솔루션연구소장 전무는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자신문 주관으로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연사로 나서 '4차 산업혁명과 지능형 센서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1996년 발족한 정보통신미래모임은 정보통신 분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포럼이다. 업계 이슈를 두고 전문가 강연과 토론을 거쳐 향후 방향성을 공유한다.

이 전무는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산업에서 센서 솔루션의 중요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서 솔루션은 하드웨어인 센서와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결합된 시스템을 말한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센서 솔루션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능을 갖춘 센서 솔루션은 단순 인지에서 벗어나 주변 상황을 종합해 해석할 수 있게 돕는다.

그는 “4차산업혁명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더라도 데이터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센서에서 얻고 해석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좋은 데이터를 가지고 좋은 분석을 하기 위한 출발점이 센서”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초기 핵심은 '센서 솔루션'

IoT 근간을 이루는 초기 핵심 요소는 센서다. 센서는 오래 전부터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해온 부품이다. 센서는 점차 고도화되면서 인간이 오감 정보를 획득하는 것을 넘어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초감각 정보까지도 제공한다.

센서는 센싱부와 구동·신호처리 반도체 칩 일체화로 초소형·저전력·지능화 센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센서는 과거 단품·복합 센서인 1·2세대 센서를 거쳐 모바일 디바이스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센서로 진일보했다.

이 전무는 “IoT 제품에 들어가는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4세대 센서를 넘어 AI를 활용한 상황인지와 병렬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지능형 센서가 5세대 센서”라고 정의했다.

센서 적용 범위는 헬스케어, 로봇, 드론, 스마트 공장,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 기기 등 무궁무진하다. 센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사용자 몸상태를 체크하고, 로봇에서도 눈과 귀 역할을 한다. 스마트공장 조성에 있어서도 가장 처음하는 일이 시설 곳곳에 센서를 설치하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라이다·레이더 모두 센서의 일종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10년 기준 65조원으로 추산되던 세계 센서 시장은 지난해 13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2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무는 “산업혁명 4.0 시대에서 지능형 제조 비중이 의외로 많이 커지고 있다”며 “IoT 분야에서는 홈 IoT 뿐만 아니라 인더스트리 IoT, 스마트 공장으로 사업 방향을 잡으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센서는 부품에서 세트로 진화하고 있다. 통신모듈과 마이크로폰으로 이뤄진 AI 스피커가 예다. 센서만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서다. 센서가 과거 부품 단품에서 하나의 가전제품 범주로 나눠지고 있다.

이 전무는 “이제까지는 단일 센서로 단일 정보로 얻었지만 여러 가지 센서가 복합화되고 지능화되면서 주변 상황 인지가 가능해지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AI 스피커와 다양한 센서가 결합하게 되면 그 자체가 새로운 세트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센서 시장 주도권, 한국에 아직 기회 있다

이 전무는 차세대 센서에서 한국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품목으로 멤스(MEMS) 센서를 꼽았다. 멤스는 반도체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세전자기계시스템을 말한다.

멤스 가운데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멤스 시장에서도 선도 업체와 후발 업체 간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보쉬는 멤스 센서를 1992년 개발하며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보쉬 독주는 최근 막을 내렸다. 무선주파수(RF) 멤스를 집중 공략한 브로드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분야에서 쓰일 멤스를 공략한 기업이 전통 기업을 앞지를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

다만 국내 멤스 경쟁력은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무는 “국내에서는 멤스로 돈을 버는 곳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선행기업을 이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빠르게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이미지 센서와 반도체 기술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멤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