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볼보, 미중 무역전쟁때문에 IPO 연기

[국제]볼보, 미중 무역전쟁때문에 IPO 연기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 산하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기업공개(IPO)계획을 잠정 연기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당초 올 연말 이전에 볼보를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회사는 기업가치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스웨덴 연기금을 비롯해 주요 투자 예정자는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볼보 역시 다른 자동차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중국과 유럽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볼보는 현재 미국의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스웨덴으로 옮겼다.

하칸 사무엘슨 볼보 최고경영자(CEO)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상장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고, 현실적 선택이지만 당장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장에) 최적의 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볼보가 상장을 한다면 2000년 통신업체 텔리아 이래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무엘슨은 “현재는 투자자에게 확실하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