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키워드로 보는 2018 국내문화

올해는 각 분야별로 큰 이슈가 많은 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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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의 접점이 큰 문화계에서는 수많은 일이 있어 웃게도 울게도 했다. '엔터테인&'에서는 올해 국내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대표 문화계 이슈를 키워드 형태로 조명해 이들이 가진 의미를 살펴본다.

◇#미투 :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타임즈 보도 이후 시작된 세계적인 '권력형 성범죄' 폭로, 즉 미투가 올해 국내에서도 대표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초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시작으로 故 조민기·조재현·오달수 등 배우, 방송인 김생민, 연극감독 이윤택, 영화감독 김기덕 등 문화계 주요 인물이 미투 대상으로 떠오르며 갖가지 의혹과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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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파장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일소하는 첫 시발점을 만드는가하면, 여성을 테마로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키며 문화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30대 한국 여성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그린 '82년생 김지영(작가 조남주)'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가 하면, 신인배우 김다미를 주연으로 한 '마녀', 배우 한지민을 전면에 세운 아동학대 주제의 영화 '미쓰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법정투쟁을 다룬 '허스토리' 등 여성 주연 영화의 등장은 미투 운동 이 후 발전된 여성인식에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허스토리는 일제강점기 역사인식에 대한 개선뿐만 아니라, 미투운동 이후 확대된 여성인권 시각을 토대로 등장한 작품으로서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 (사진=NEW 제공)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허스토리는 일제강점기 역사인식에 대한 개선뿐만 아니라, 미투운동 이후 확대된 여성인권 시각을 토대로 등장한 작품으로서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 (사진=NEW 제공)

미투 운동은 시간이 거듭될수록 급진적 여성운동과 함께 맞물려 '젠더권력 편향' 논란으로 확대되며 온-오프라인 상의 남녀대결까지 번지며 다소 의미가 퇴색했다. 하지만 사회약자에 관심과 이해를 촉발시킨 미투운동 최초 의의만큼은 올해 대중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볼 수 있다.

◇#빚투 : 빚투는 하반기 국내를 흔들었던 대표 이슈로, 유명 연예인 부모가 진 거액 채무를 장기간 상환하지 않음으로 인해 생긴 피해를 폭로한다는 뜻을 지닌다.

가수 비(정지훈)은 2018년 하반기 최대이슈인 빚투 대상 중 하나로서, 도의적인 책임에 대한 적극해결 의사를 보이며 응원여론을 이끌어낸 바 있다.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가수 비(정지훈)은 2018년 하반기 최대이슈인 빚투 대상 중 하나로서, 도의적인 책임에 대한 적극해결 의사를 보이며 응원여론을 이끌어낸 바 있다.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Mnet '쇼 미더 머니' 출신으로 음악과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오던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래퍼 도끼, 소녀시대 티파니, 가수 비, 비투비 이민혁, 마마무 휘인 등 가수는 물론 차예련·조여정·이상엽·안재모·한고은·임예진 등의 배우, 이영자·김영희 등 개그우먼까지 내로라하는 연예계 대표 인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빚투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상인물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며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빚투는 해당인물의 직접 행보가 아닌 탓에 미투와는 달리 대처방향에 따라 동정 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고죄 고소 발언부터 잠적까지 이어가고 있는 마이크로닷은 현재까지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으며, 소위 '한 끼 밥값' 논란의 도끼·모친의 채무불이행을 부정한 김영희 등은 빚투 사건 이후 대처가 다소 불순하다는 지적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2018년 하반기 이슈인 빚투 대상으로 꼽힌 마마무 휘인은 뜻하지 않은 가정사고백과 함께 적극적인 해결의사를 밝히며 대중적인 응원을 받았다. (사진=전자신문DB)
2018년 하반기 이슈인 빚투 대상으로 꼽힌 마마무 휘인은 뜻하지 않은 가정사고백과 함께 적극적인 해결의사를 밝히며 대중적인 응원을 받았다. (사진=전자신문DB)

반면 가수 비, 마마무 휘인, 이영자, 안재모, 임예진 등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도의적인 책임을 다할 뜻을 드러내며 응원여론을 형성해냈다. 빚투는 대처방향에 따라 여론이 새롭게 형성되는 가 하면, 대상자의 의도치 않은 가정사 공개 등의 결과를 낳으면서 소위 '현대판 연좌제'라는 인식까지 만들어내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BTS(방탄소년단) : 방탄소년단 인기몰이는 올해만의 이슈는 아니다. 파급력이 확고부동한 세계정상의 위치를 차지한 것은 2018년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LOVE YOURSELF 轉 -Tear'와 9월 'LOVE YOURSELF 結-Answer'로 외국어 앨범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200' 1위를 차지함은 물론, 타이틀곡 'IDOL' 아이튠즈 66개 지역 '톱송'기록·K팝가수 최초 미국레코드산업협회 골드인증 수여 등 글로벌 정상 보이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와 아이튠즈 등 음악채널뿐만 아니라 다보스포럼, 유엔 등에까지 자신들의 영향력을 드러내며,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와 아이튠즈 등 음악채널뿐만 아니라 다보스포럼, 유엔 등에까지 자신들의 영향력을 드러내며,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여기에 K팝가수 최초로 유엔아동기금 청년 어젠더 '제너레이션 리미티드'에서 연설을 하는가 하면, 최연소 화관문화훈장 수훈·'다보스 포럼' 올해 문화부문 글로벌 어젠더 부각 등 단순히 K팝 아티스트를 넘어선 글로벌 문화계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이는 언어 한계를 넘어 K팝을 기반으로 한국 전통문화부터 라틴과 영미권의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곡들과 무대를 보여주는 방탄소년단의 입지가 확고해졌다는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방탄소년단 행보는 다양한 글로벌 지표와 함께 최근 소셜(트위터, 카카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폭발적인 글로벌 관심이 입증된 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신스팝 : 신스팝은 하우스나 테크노 등의 원류라 할 수 있는 7~80년대 영미권 팝장르다. 올해 국내 가요계에서는 레트로 느낌을 주는 다양한 신스팝 곡들이 등장하며 주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신스팝 기반의 얼터너티브 댄스곡 봄바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는 워너원. (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스팝 기반의 얼터너티브 댄스곡 봄바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는 워너원. (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워너원의 '봄바람'이나 데이식스 '행복한 날들이었다', 트와이스 'YES or YES', 선미 '주인공', 우주소녀 '부탁해', 이홍기 'Cookies(ft. 비투비 정일훈)', 남태현 솔로곡 '별', 정진운 'All Need Is You', 셀럽파이브 '셔터'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타이틀곡들은 신스팝을 주된 요소로 자신들만의 다양한 음악컬러를 표현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신스팝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적 특색들을 담아낸 YES or YES로 10연속 히트신화를 달성한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스팝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적 특색들을 담아낸 YES or YES로 10연속 히트신화를 달성한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여기에 2017년 발표된 아이유의 신스팝 곡 '팔레트'가 유튜브 1억뷰를 달성한 것은 물론, 여자친구·레드벨벳 등 다양한 신스팝 곡들을 내놓았던 아티스트들이 더욱 다양한 컬러로 무장하며 대중과 호흡, K팝씬의 전성시대를 마련했다.

최근까지 808베이스와 신디사이저 중심의 트랩힙합과 하우스, EDM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퀸을 소재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만든 밴드음악의 재조명부터 몇 년 째 지속중인 K팝 내 복고분위기는 신스팝이 갖는 세대 공감 취향을 더욱 확대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로서의 신스팝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색깔로 트렌디하게 소화된 신스팝곡 행복한 날들이었다를 내놓은 밴드 데이식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신만의 색깔로 트렌디하게 소화된 신스팝곡 행복한 날들이었다를 내놓은 밴드 데이식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년 국내 대중문화는 미투와 빚투, BTS, 신스팝 이슈에 열광했다. 이 밖에 워너원·평양공연 등 큰 쟁점과 함께 다양한 걸그룹 등장과 인디씬 약진 등은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기에 충분했다. 오는 2019년에는 어떤 이슈들이 대중을 감동시키게 될까?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