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0대 연결 '플릿 커넥티드 자율 셔틀버스' R&D 첫 스타트

산학연 연구기관이 자율주행 셔틀버스 10~15대를 연계 운행하는 '플릿형 자율차' 연구개발(R&D)사업을 국내 처음 세종시에서 시작한다.

향후 세종시 전역에서 200~300대를 운영해 대중교통시스템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는 형태다. 자율주행 기술부터 특정 도시에 특화한 운영플랫폼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개발, 수출을 추진한다.

세종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추진단(단장 문영준)은 2023년 시 전체 시범운영을 목표로 '플릿(선단)형 커넥티드 자율주행 셔틀버스' R&D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판교를 비롯해 해외 곳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기존 시범사업은 특정 노선에서 운전기사 없이 운행하는 데 초점을 뒀다. 한두 대 자율주행 차량을 각기 운영하는 정도다. 대중교통 운행에서 일정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플릿 단위 자율주행 셔틀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혁신클러스터 R&D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다. 정부 주도 R&D를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향후 세종시가 이를 도입하는 구조다. 세종시도 도입 의사를 밝혔다.

세종시는 마을 단위로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있고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도시다. 마을(동) 단위로 아파트단지가 10개 내외로 있다. 시범사업은 각 단지마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한 대씩 배정해 복합커뮤니티 중심으로 운행한다. 이들 버스는 다른 자율버스와 연결되어 상황에 맞게 운영된다.

전체 과제는 한국교통원구원이 총괄하고 △시나리오 개발 및 검증 △컴퓨팅 플랫폼과 아키텍처 개발 △실증데이터 허브 설계와 인터페이스 개발 등을 세부과제로 나눠 진행한다.

시나리오 개발은 마스코리아와 고려대, 순천향대가, 컴퓨팅 플랫폼 개발은 파인에스앤에스, 엔디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각각 맡는다. 에이아이모빌리티가 실증데이터 허브 설계를 추진한다. 전체 R&D 자금은 약 100억원이다.

올해 노선도를 비롯한 시나리오 개발과 대략적인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범적으로 한두 곳에서 내년까지 테스트한다. 2단계 R&D가 시작되는 2021년부터는 20군데에서 동시에 자율주행 셔틀을 돌리는 시범사업을 한다. 이르면 2023년에는 마을마다 10대 내외 셔틀을 시범 운행한다. 1~2년 내 세종시가 클라우드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후 매칭펀드를 조성해 200~30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문영준 세종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추진단장은 “세계적으로도 도시에 특화해 플릿형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유례가 없어 국가 표준도 선도할 수 있다”면서 “표준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릿 자율주행 셔틀 모델 개념도
플릿 자율주행 셔틀 모델 개념도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