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가사멸 유도하는 항암제 개발

관련 논문이 게재된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7월 17일자 표지
관련 논문이 게재된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7월 17일자 표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이 세포 내 이온 항상성을 교란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 개발로 기존 항암요법 한계를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KAIST는 김유천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윤채옥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온 교란 펩타이드를 활용한 암세포 자가사멸 유도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온 항상성은 세포 성장과 대사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교란하면 세포 중요 기능이 억제돼 자가사멸을 촉진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온 교란 펩타이드는 세포 내 칼륨 농도를 낮추는 동시에 칼슘 농도를 증가시킨다. 이 경우 활성산소 농도를 급격하게 높이고 소포체에 스트레스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온 항상성을 깨뜨린다.

연구팀은 또 펩타이드에 친수성을 부여,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이온 항상성 교란 물질은 물 용해도가 낮아 임상 적용 가능성이 낮았다. 실제 암 치료제로 쓰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미 종양 이식 동물 모델에 새로운 항암물질을 투여해 높은 항암 효과, 소포체 스트레스를 통한 자가사멸 신호를 확인했다. 새로운 항암제가 암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대용 박사는 “이온 교란 펩타이드는 세포 내 활성산소 농도를 크게 높여 세포 자가사멸을 유도한다”며 “기존 항암 치료보다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