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 '큐피스트', 외산 장악한 성인용품 시장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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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캔들을 포함한 주력 제품군.(사진=큐피스트 제공)
<로마 캔들을 포함한 주력 제품군.(사진=큐피스트 제공)>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글램을 운영하는 큐피스트가 외산이 장악한 국내 성인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르면 이달 말 첫 야심작 '로마(Loma) 캔들'을 출시한다. 남성 전용 기구다. 기존 제품과 달리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했다. 로마 캔들은 속인 빈 양초 모양이다. 내부 설계 패턴, 압박 강도, 부드러움 정도에 따라 다섯 가지 종류로 구성했다.

린 스타트업 방식으로 제작했다. 빠르게 제품을 선보인 뒤 고객 반응에 따라 개선 작업에 나서는 전략이다. 로마 캔들은 1년 3개월에 걸쳐 이 같은 과정을 일곱 차례 반복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촉감, 사용 만족도, 세척 용이성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2만원대 후반이다.

라이트 버전도 내놓는다. 외관은 종이컵에 빵이 올려진 '머핀'과 닮았다. 작고 세척이 간편해 휴대용으로 적합하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제품별 경도와 설계 패턴이 제각각이다. 한 차례 고객 피드백을 받은 상태다. 10월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판매가는 6000원대 후반이다.

큐피스트 자체 이커머스 로마(loma.xyz)에서 구매 가능하다.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외산 제품을 선별해 팔기도 한다. 시장 검증이 끝난 일반 제품도 살 수 있다.

국내 섹스토이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3년 후 4000억원대로 두 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외산 비중이 99%에 육박한다. 남성용은 일본, 여성용은 독일 제품이 석권했다.

큐피스트는 성에 대해 쉬쉬하는 문화를 깨부술 방침이다.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소개팅 앱만으로는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봤다. 섹스토이 시장에 진출한 이유다. 안재원 큐피스트 대표는 자위라는 단어를 로마로 대체, 나를 사랑하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Loma는 Love myself의 줄임말이다.

섹스로봇 시장으로 뻗어 나간다. 토이, 인형을 넘어 섹스 주제 교육 콘텐츠도 개발한다. 궁극적으로 섹추얼리를 총망라하는 슈퍼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큐피스트는 2015년 5월 설립됐다. 이듬해 3월 글램을 출시했다. 하루 이용자 수가 8만7000명에 달하는 국내 소개팅 앱이다. 남녀 간 연결률을 높이고 허위 사용자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안 대표는 “올 한 해 로마 브랜드를 대중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토종 브랜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