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투기지구' 세종시...외지인보유·다주택자 비율 가장 높아

'투기과열지구' 세종시 소재 개인 보유 주택 세 채 중 한 채가 외지인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에 이어 지난해도 인근 지역 거주자가 세종시 주택을 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2건 이상 주택을 보유한 사람 비중도 세종시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주택 소재지 기준 관내인·외지인 소유 현황/=통계청
주택 소재지 기준 관내인·외지인 소유 현황/=통계청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시·도 기준 지난해 외지인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35.9%(전체 8만6000천호 중 3만6000호)였다. 이는 전국 평균 13.5%보다도 높으며, 2·3위인 충남(17.8%), 인천(16.9%)을 크게 앞섰다.

세종시에 주택을 보유한 외지인의 거주지역(시·군·구 기준)은 대전 유성구, 대전 서구, 충북 청주시로 인근 지역이 많았다.

반대로 동일 시·도 내의 거주자(관내인)가 세종시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64.1%로, 울산(92.7%), 부산(90.5%), 전북(90.0%) 등에 비해 낮았다.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도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사람 비중은 20.6%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20.2%), 충남(19.2%) 순이었다. 시(市) 기준으로도 세종시의 2건 이상 주택 소유자 비중은 서울 강남구(21.7%), 제주 서귀포시(20.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와의 실무협의를 통해 투기지역 해제를 공식 건의했으나 불발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시의 외지인 보유 주택과 2인 이상 주택 보유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2017년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 주택 수 1763만3000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531만7000호로, 총 주택의 86.9%를 차지했다. 2017년 1496만4000호에 비해 2.4%(35만3000호) 증가했다.

그 중 아파트는 903만1000호로 59.0%를 차지했다. 2017년 869만7000호에 비해 3.8%(33만4000호) 확대됐다. 그만큼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01만명으로 전년보다 2.5%(34만명)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9호였다.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사람의 비중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2건 이상 소유자는 219만2000명으로 그 비중이 15.6%에 달했다. 2012년 13.6%에서 2013년 13.7%, 2014년 13.6%, 2015년 14.4%, 2016년 14.9%, 2017년 15.5%로 점차 확대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