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쿠팡의 혁신성장에 주목한다

10년 전 쿠팡은 소셜커머스로 출발했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유통 모델이었다. 티켓몬스터, 쿠팡 등이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10년이 흘러 쿠팡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 가치 1조원을 넘어선 비상장 회사다. 물론 지금 경영지표는 좋지 않다. 쿠팡은 2018년 매출 4조4228억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쿠팡의 올해 거래액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e커머스 역사에서 단일 브랜드가 올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단일 브랜드로 10조원의 벽을 뛰어넘기는 쿠팡이 처음이다.

쿠팡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이 됐다. 초대형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다양한 혁신 결과다. 직매입 서비스 '로켓배송'을 비롯해 차별화한 서비스와 상품이 소비자 마음을 움직였다. 라스트 마일을 잡기 위한 노력도 빨리 빨리 문화와 만나면서 성과를 냈다. 쿠팡이 판매하는 로켓배송 상품 수는 약 424만개다. 하루 100만개 이상 로켓배송 상자가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2014년 등장한 '로켓배송'은 최근 몇 년 사이 온·오프라인연계(O2O) 사업에서 차용됐다. 특히 택배회사, 푸드테크 산업에서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편리한 결제 수단과 프로세스 역시 전자상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세대까지 끌어들였다. 미래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준비도 착실히 진행된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모바일 상거래 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쿠팡은 지금 이 시간에도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경영진 선택도 회사에 큰 자산이다.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의 든든한 투자는 성장 가도를 달리게 했다. 쿠팡의 혁신에 박수를 보내며, 향후 10년 후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