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특집]미국 AI 전략 총괄한 제임스 쿠로세 교수 "AI 인력 양성, 다양성 확보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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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F. 쿠로세 미국 메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정보컴퓨터과학 석좌교수.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제임스 F. 쿠로세 미국 메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정보컴퓨터과학 석좌교수.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인력 다양성 확대는 인공지능(AI)은 물론이고 과학 연구에서 파이프라인과 같습니다. 모바일 기기 등 컴퓨팅은 사회에 '내재'되는 것으로 모두의 삶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관점을 흡수,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임스 F. 쿠로세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정보컴퓨터과학 석좌교수는 기초 연구를 포함한 컴퓨터 과학 인력 양성은 미국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과학재단(NSF) 컴퓨터정보과학공학(CISE) 부문 어시스턴트 디렉터(AD)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AI 부문 AD로 미국 AI 전략 수립을 총괄했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오바마 행정부에서 2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3년으로 총 5년간 일했다. CISE AD 재직 시 컴퓨터 과학 분야 국가 리더십 강화를 위해 NSF 컴퓨터 과학 부문에 배정된 미 연방 예산 9억84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를 집행했다.

전자신문은 쿠로세 교수와 단독으로 만나 미국 정부 AI 전략과 방향을 들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2월 국가 최우선 과제로 AI 연구를 선정했다.

쿠로세 교수는 미국 정부가 오래 전부터 AI 연구개발(R&D)에 드라이브를 걸어 온 배경으로 “AI가 경제 발전을 위해 매우 중대한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AI는 교육과 서비스를 포함한 인간 삶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축약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지난 30년간 기초 연구에 투자한 결실을 경제 성과로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F. 쿠로세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정보컴퓨터과학 석좌교수.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제임스 F. 쿠로세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정보컴퓨터과학 석좌교수.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미국은 학계에서 도출한 연구 결과를 산업계로 이전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 구글 설립 시 코어 기술이었던 '페이지 랭크'는 애초 NSF 자금에 힘입어 개발됐다. 아카마이와 퀄컴 역시 NSF가 지원한 연구와 프로그램으로 자사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는 “산업계에서 나온 성과는 반대로 학계에 이전돼 더욱 진화하기도 한다”면서 “학계와 산업계가 주고받는 시너지는 미국 과학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가 경제 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입증할 근거로 쿠로스 교수는 2016년 전미연구평의회(NRC)에서 발표한 그래프를 제시했다. 학계와 산업계, 이로 인한 제품 매출 등 각기 다른 색깔 선 세 개가 시간 흐름에 따라 표기된 그래프다. 장기적인 투자가 학계와 산업계 간 끼치는 영향을 도식화한 것이다.

그는 “제품 매출은 1980년대만 해도 없거나 가늘게 나타났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매우 두꺼워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그래프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벽에 걸려 있다.

전미연구평의회(NRC)가 발간한 정보기술(IT)에서의 지속 혁신 자료 중 IT 분야 기초 연구가 산업계와 경제 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도식화한 그래프. 제임스 쿠로스 교수 제공
<전미연구평의회(NRC)가 발간한 정보기술(IT)에서의 지속 혁신 자료 중 IT 분야 기초 연구가 산업계와 경제 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도식화한 그래프. 제임스 쿠로스 교수 제공>

쿠로세 교수는 '컴퓨팅적 사고'도 강조했다. 단순히 AI에 특화한 투자와 교육뿐만 아니라 의료, 언론 등 각기 다른 분야 종사자가 컴퓨터와 AI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쿠로세 교수는 '엑스(X) 플러스(+) 컴퓨터 과학(CS)'이라고 명명했다. 무슨 일을 하든 그것과 함께 컴퓨터 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폭넓은 교육으로 컴퓨터 과학 영역에 디지털 휴머니티가 결합돼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NSF는 과학기술에 기초한 경제 발전을 목표로 중·장기 국가 전략을 마련하는 연방기관이다. 미 전역 연구자와 전문가는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NSF에 파견된다. 전체 인력은 올해 기준 총 1만9373명이다. 이들은 국가 과학기술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미 행정부와 입법부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2016년 1월 버락 오바마 前 대통령이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 정책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도 NSF 역할이 컸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으며 컴퓨터 과학은 읽기, 쓰기, 셈하기처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말했다.

쿠로세 교수는 NSF 근무 기간 △연결된 스마트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 정책 △미국 AI △데이터 혁명 이끌기(HDR) △인간-기술 전선에서의 미래 일 △퀀텀 점프 등 새로운 과학기술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쿠로세 교수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뜻하는 'K-12' 컴퓨터 과학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해당 기간 미국 대학 입시에서 컴퓨터 과학을 선택한 학생 수가 세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NSF 근무 당시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AI 권고안 작업을 꼽았다. 쿠로세 교수는 AI 전문가 그룹에 참여했다.

그는 “한국 학계가 보유한 역량과 더불어 한국 정부가 AI 교육과 정책에 힘을 싣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한국 정부가 새해 AI 예산을 올해 2배 규모로 편성한 부분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제임스 F. 쿠로세 교수는...

웨슬리언대 물리학 학사를 취득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IBM 토마스 J. 왓슨 연구소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매사추세츠대 컴퓨터 공학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매사추세츠대 석좌교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디렉터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