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산업…대구TP, 구매 연계 기술개발로 매출·고용↑

정수처리 기업 미드니는 최근 베트남 현지에 적용할 맞춤형 정수시설을 개발했다. 다음달 설치와 시운전을 통해 성능검증을 마칠 예정이다. 펌프 전문기업 그린텍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고진공 환경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펌프개발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가 지원하는 '물산업 구매연계기술개발사업'이 기업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매출과 신규고용을 창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드니가 물산업 구매연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정수처리 패키지 시스템
미드니가 물산업 구매연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정수처리 패키지 시스템

물산업 구매연계기술개발사업은 지역 물산업 관련 기업 연구역량강화와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구시가 2018년부터 추진한 자체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이다.

순수 대구시비로 2018년 4억원, 지난해 8억원을 투입했다. 2018년엔 3개 기업을 지원해 40억원 매출과 7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지난해도 정수처리시스템과 하수처리용 교반설비, 전자신 유량계 관련 분야 6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 30억원, 15명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국유체기술은 'LTE/LORA 모듈 적용 무선통신이 가능한 전자식 유량계'를 개발했다. 울진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에 참여해 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지원으로 '고효율 양흡입 볼류트 펀프기술'을 개발, 지난해 말 산업포장을 수상한 그린텍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납품해 6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유체기술이 물산업 구매연계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개발한 전자식 유량계
한국유체기술이 물산업 구매연계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개발한 전자식 유량계

지이테크는 '복합 마이크로 디스크필터를 이용한 다중원판 역세형 비점오염저감기술'을 개발했고, 우진은 '하수처리용 혼화, 응집 및 침전방지 교반설비'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물산업 구매연계기술개발지원사업이 단기간 성과를 거둔 이유는 수요맞춤형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기관 및 기업 수요를 미리 분석한 뒤 기술개발에 나섬으로써 기술개발 후 구매로 바로 이어지고 기업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는 올해 6개 기업을 선정해 10억원을 지원한다. 이달 말까지 물산업 관련 기업이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예정)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사업기간은 단기과제의 경우 올해 말까지, 중기과제는 내년 말까지 진행된다.

권업 대구TP 원장은 “이번 사업과제는 수요처와 연계한 구매 연계형 기술개발을 지원해 개발완료 후 즉각적인 성과가 예상된다”면서 “지역 물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있는 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